청주시 민간개발 행정총동원 vs 청주도시공원지키기 대책위 도심 허파 '말살'
시 환경의 날 기념식…도시공원 민간개발 홍보 '눈총'
한범덕 청주시장 "가는 목적은 같다"

▲ 한범덕 청주시장이 5일 녹색청주협의회 등이 마련한 24회 환경의날 기념식에서 '미세먼지 OUT'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김대균 기자

[충청뉴스라인 김대균 기자] 청주시가 5일 환경의 날에 '환경 보존'이라는 말을 무색케 하듯 도시공원 일몰제 해제를 앞둔 상황에 '모든 행정력 집중하며 도시공원 일몰제 대응 안간힘'이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배포해 시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한범덕 시장은 이날 녹색청주협의회 등이 주최한 제24회 환경의날 기념행사에서 "시의 원칙은 '보존 우선'이다. 최대한 보존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쾌적한 환경 조성 목적은 같다. 구룡산 지킴이들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법적인 측면에서 재원의 한계를 부딪히게 된다. 현실적인 결정을 해야만 시민들을 보호 할 수 있다"며 "함께 웃는 청주 실현을 위해 이같은 문제를 풀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는 "내년 7월 도시공원 일몰제 해제를 시작되는 68개소에 대해 민간자본과 지방채 발행 매입도 강행하겠다"고 내세웠다.

시 보도자료에 따르면 시는 공원 일몰제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85만 시민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일례로 구룡공원 인근 지역에서는‘청주시가 구룡산을 모두 파헤쳐 50층 아파트를 짓는다’는 왜곡된 정보가 퍼지고 있어 우려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라는 내용을 담아 시민대책위의 주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 5일 청주시 환경의 날 기념식 입구에서 청주도시공원대책위원회가 한범덕 청주시장을 향해 구룡공원 민간개발 전면 재검토와 시민 1000인 원탁회의를 요구하며 팻말 시위를 벌이고 있다./김대균 기자

앞서 청주시도시공원지키기 시민대책위원회는 열린 환경의 날 기념행사장 입구에서 "팻말 시위로 도심 허파인 구룡산 민간개발을 전면 철회하고 숨쉴 최소한의 자연녹지 공간을 남겨둬야 달라"고 행사장에 들어서는 한 시장을 향해 촉구했다.

시민대책위는 "도시공원 민간개발은 미세먼지를 악화시키는 행위다"며 "민간공원 특례사업 행정절차를 중지하고 종합 대책 수립을 위해 전면 재검토와 청주시민 1000인 원탁회의를 열라"고 요구했다.

한편 도시공원대책위가 추진하는 반대서명에는 현재 2만 282명 참여했으며 트러스트 모금액은 4천415만1천640원에 이른다.

대책위는 지난달 26일부터 매주 금요일 성화동 장전공원에서 400여명이 모여 구룡산을 지키기 위한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등 자발적인 시민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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