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해삼육초 이수민 선수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한국 낭자들의 세계 골프 제패는 이제 새삼스럽지 않다. 물론 세계랭킹을 나눠가질 정도로 막강한 철옹성은 그냥 이뤄진 것이 아니다. 박세리를 비롯한 초창기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과 이를 바라보며 꿈을 키운 새내기들이 계속 성장했기 때문에 여제(女帝) 탄생이 이어질 수 있었다. 올해 11살인 서해삼육초(충남 홍성군) 이수민 선수도 쟁쟁한 선배들을 따라잡기 위해 수많은 스윙을 하루도 거르지 않는 골프소녀다.
최근 각종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골프 관계자들의 눈길을 받고 있는 이수민 선수를 지난달 30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골프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빠 말씀에 따르면 돌잔치 할 때 손님이 갑자기 상에 올려 논 골프공을 집었고, 5살 때는 골프 학원차에 그려진 그림을 보고, 무작정 저걸 하겠다고 우겼다고 하네요. 그런데 지금은 하나도 기억이 안 나요. 스윙을 잘 했을 때 좋은 소리와 함께 공이 멀리 날아가는 걸 보면 기분이 엄청 좋아요. 아마 그래서 골프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어려서부터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7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대회에 출전한 후 한 8살에 첫 우승을 했는데 지금까지 한 5번 우승을 한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열린 제2회 서라벌배 전국초등학생 골프대회에서 3위를 했고, 그 전에 열린 충남도대표 선발대회에서는 2위를 차지했어요. 우승을 못해서 아깝기는 하지만 6학년 언니들이랑 대결해서 얻은 성적이라 많은 칭찬을 받아 기분이 좋아요. 5월 8~9일에 열리는 바카스배 골프대회에 충남 초등대표로 출전하는데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하겠습니다.

골프선수로서 본인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골프 연습과는 별도로 줄넘기, 아파트 계단(14층) 오르내리기를 매일하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하체 힘이 센 것 같아요. 대회 나가보면 같은 저보다 멀리 치는 같은 또래 선수들이 별로 없어요. 비거리가 길다는 게 장점인 것 같고, 단점은 경기에서 한번 실수를 하면 그걸 금방 잊지 못해서 흐름을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래서 아빠나 코치님한테 많이 혼나는데도 잘 안 고쳐져요.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
박성현 선수처럼 샷이 간결하면서도 비거리가 긴 장점을 가진 좋은 선수가 되고 싶어요. 제가 생각해도 대회에 나가면 우승 욕심이 많은 것 같은데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도 되고, 지금 이름을 떨치고 있는 한국 프로골프선수들처럼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고 싶어요.
꼭 그렇게 되도록 매일 열심히 연습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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