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여 가구·인삼농가 총 320억여원 재산피해 불구 보상 못 받아
한국수력원자력, 소송일관…진상조사 재발방지대책‧댐 운영매뉴얼 미공개 '뿔났다'
1주년된 지난 16일부터 33도 웃도는 폭염 '상여시위'

[충청뉴스라인 TV 김대균 기자] 지난 16일은 괴산댐 범람으로 이 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입은 지 꼭 1년이 되는 날입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나도록 괴산소수력댐의 관리주체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재발방지대책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당시 괴산댐 범람으로 모두 319억7천5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입은 주민 232가구(농가)를 대표한 2개의 대책기구가 지난 16일부터 33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하며 벌써 13일째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괴산댐수해피해대책위원회는 주택과 펜션이 물에 잠겨 78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괴산댐인삼피해농가는 102만3천6㎡의 경작지가 물에 잠겨 241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정웅태 괴산군 수해피해대책위원장은 “한수원은 무대책,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소송중이란 이유로 재발방지대책을 내놓기보다 자연재해일 뿐이라고 몰고 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경수 괴산댐수해피해대책위원장은 “괴산소수력발전소의 한수원 인력은 전문성도 부족하고 시설도 미약하다”며 “수위가 137.6m라고 해서 표고를 직접 재어 보니 1m이상 차이가 나는 138.82m나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유 위원장은 “이렇게 수위차이가 나니 수위조절이 가능 하겠냐”며 “우린 적절한 보상은 둘째치더라도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를 위한 예방대책을 강구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유 위원장은 “소송을 위해 100여건의 정보공개청구를 했지만 단 1건의 제대로 된 정보도 공개하지 않았다”며 “불안한 주민들은 댐 운영방향과 수해대책 및 운영 매뉴얼 공개를 요구하고 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윤남진 충북도의원은 “충북도가 TF팀을 꾸리고 충북도의회가 대책마련 강구를 위해 치수방재과를 방문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으나 소송중이란 이유로 한수원은 적절한 보상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한수원과 지역주민들이 만나 적절한 합의점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지역 주민 피해대책위는 당시 폭우로 방류량이 갑자기 늘어 달천강 하류 지역인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와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일원 하천이 범람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괴산댐은 1957년 높이 28m, 길이 171m의 콘크리트댐으로 조성됐습니다. 저수량은 1533만㎥, 설비용량은 2800㎾로 연간 10.8G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괴산소수력댐은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항상 일정 수준의 물을 가둬놓아야 합니다.

CNL tv 김대균입니다

저작권자 © 충청뉴스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