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Baruch de Spinoza)

"저를 움직이는 것은 지위에 대한 희망이 아니라, 평안에 대한 사랑입니다."-스피노자

1673년 3월 30일 스피노자는 하이델베르크대학 교수직 제안을 사양한다. ...
교리에서 벗어나는 언행으로 유대교회에 의해 파문 당한 해부터 1660년까지 4년 간 스피노자는 렌즈 가공 기술을 익혀 어렵게 생계를 유지했었다.

Even if the world ends tommorow, I will plant an apple tree today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마르틴 루터

위의 말은 스피노자가 한 말이 아니라, 부패한 가톨릭에 맞서 싸우는 투사 이미지가 강한 루터의 말이다.

스피노자가 살던 네덜란드는 군주제를 옹호하는 호전적인 대중들이 공화주의자들을 공격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던 탓에 거리에서는 연일 살인이 벌어졌다. 스피노자의 긍정의 철학은 망상과 원한, 분노로 가득찬 시대가 변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염원이었던 셈이다.

스피노자는 물었다. '왜 인간은 원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무엇이 우리를 증오하게 하는지, 어떻게 거기서 벗어날 수 있는가?'라고. 그는 야만적인 세상으로부터 그 답을 들을 때마다 글로 옮겼다. 그렇게 탄생한 결과물이 스피노자의 대표작인 '에티카'다.

에티카는?
'이 세계 속에서 나는 어떻게 존재하는가(존재론)'
'이 세계를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가(인식론)'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 것인가(윤리론)'다.

'인간의 능력은 모두 다르지만 그럼에도 능력만큼의 변용을 행한다는 것, 다시 말해 능력만큼의 코나투스를 실현한다는 것에서는 차이가 없다. 어느 누구도 자연권 이상의 권리를 행사할 수 없으며 자연권 이하의 권리를 행사할 수도 없다. 다시 말해 코나투스를 실현해야 한다는 이 자연권을 두 배로 획득하는 자도 없고, 그 권리를 박탈당하는 자도 없다.

고통이나 원한은 피하지 말고 똑바로 바라봐야만 그 뿌리를 찾고 극복할 수 있는 의지도 얻는 법이다.

신에 취한 스피노자의 철학을 제한된 분량 안에서 자세히 거론하기는 어렵다. 그의 철학의 궁극적 목표를 중심으로 간략하게 살펴보자. 스피노자의 철학적 관심사와 궁극적 목표는 지속적인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삶, 지극히 행복한 삶이었다.

‘혹시 참된 선이 존재하는가, 사람은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가, 다른 모든 것을 다 제쳐두고 오직 그것만으로 영혼이 자극될 수 있는가, 그것을 발견하여 얻은 뒤로는, 그것을 통해 영원토록 지속적인 최고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가, 나는 이러한 것들을 탐구해보기로 결심했다.’ -<지성개선론>의 첫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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