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간 야구 꿈나무 ‘떡잎’ 키워낸 명문
한국야구 거대한 숲 이룰 인재로 성장해 나간다!

▲ 지난 22일 만난 수진초 야구부 선수들. 아직은 다 자라지 않은 떡잎이지만 머지않아 대한민국 야구를 짊어질 인재들이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지난 1996년 11월 창단한 성남시 수진초등학교(교장 김진규) 야구부는 20여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대부분의 야구부가 그렇듯 창단 후 한동안은 10여명의 선수로 엔트리를 간신히 넘기며 대회에 출전하는 등 힘든 고비가 수도 없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학부모는 물론,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이 야구부 활성화에 뜻을 모은 결과 뼈대 있는 야구부란 명성을 얻게 됐다.

현재는 강성훈 감독과 이태건 코치의 지도아래 20명의 선수가 운동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수진초 야구부의 가장 큰 장점은 어린 선수들에게 야구하는 진정한 재미를 알려준다는 것. 성적에 연연해 잔기술을 먼저 배우던 과거의 악습은 일찌감치 사라진지 오래다.

강 감독은 변화의 흐름을 먼저 읽고, 스스로 변화의 길을 택했다. 주먹구구식 지도방식에서 벗어나 선수 개인에게 적합한 과학적인 방법을 찾으려 노력했고, 기본기에 충실한 훈련을 강도 높게 실시했다. 많은 지도자들이 될 성 싶은 나무를 찾는데 치중한 반면, 좋은 나무가 될 떡잎을 키우는데 노력한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빛을 보기 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수진초 야구부는 묵묵하게 실력을 쌓았고, 그 결과 많은 졸업생들이 상급 학교에 진학해 좋은 선수로 성장, 지역은 물론 한국 야구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야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야구를 하겠다는 학생도 늘어났고, 학부모들의 인식도 많이 변한 탓에 수진초 야구부의 앞날은 탄탄해 보인다.

물론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프로야구의 화려함 뒤에 가려진 아마야구의 척박함이 갈수록 심해지는 풍토도 그중 하나다.

이런 난관을 이겨나가기 위해 수진초 야구부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실내야구장을 만들어 선수들이 더 마음껏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수진초 야구부는 욕심이 많은 편이다. 공부하고는 담을 쌓고, 운동에만 매달리던 시절과는 달리 운동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는 선수를 키우고, 이런 선수들이 부상 없이 오랫동안 야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 한다.

먼지가 풀풀 날리는 운동장을 누비는 수진초 야구부 배강희, 이강산A, 이원민, 이강산B, 신동윤, 황태호, 이신혁, 김민재, 박대욱, 김권희(6학년), 고예준(5학년), 이현민, 이현성, 김환희, 윤영하, 양인성(4학년), 유승주, 장희동, 황용범(3학년), 김준수(2학년) 선수의 시커먼 얼굴을 잘 기억하자. 이들 모두가 박찬호나 추신수 같은 메이저리거가 되지는 못해도 최소한 대한민국의 야구를 짊어질 젊은 꿈나무들로 성장해 나갈 것은 틀림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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