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호 서산경찰서 경무계장

조경호 경무계장
양귀비꽃 그 아름다움에 현혹된 허상

몇 일전 우리경찰서 관내 ○○면의 한적한 동리 농가의 뒤뜰에 양귀비(앵속) 62본을 재배하다 형사입건 된 촌부(村婦)의 하소연이 애처롭다.

꽃이 너무 예쁘고 옛날부터 양귀비가 배 알이에 특효라는 잘못된 전통의 믿음에 따라 양귀비를 재배하였다 한다

언제부터인지 모르나 봄이 무르익으면 도로변과 민가의 화단에 붉게 핀 양귀비의 아름다움에 발걸음이 멈춰 바라보며 그 아름다움에 현혹되곤 하는데 우리가 도로에서 보는 양귀비꽃은 독성을 제거한 개량종으로 척박한 땅에도 잘 자라 최근 관상용 화초로 선호된다 한다.

전 세계적으로 양귀비는 수십종이 있으며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上 규제대상인 양귀비는 속명(屬名) ‘파파베르 솜니페룸 엘(Papaver Somniferum L)’ 및 ‘파파베르 세티게름 디·시(Papaver Setigerum D·C)’ 두 종류만 해당 된다

양귀비는 우리나라에서 쉽게 재배가 가능하고 마약으로 제조하기 쉬워 양귀비 개화시기가 다가오면 경찰에서는 대대적으로 밀경작, 밀매·사용 사범을 집중 단속하여 마약류공급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마약류 범죄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에도 충남경찰은 5.1일부터 6월 30일까지 2개월간 불법 재배에 대해 단속을 하고 있다. 주 단속 대상은 양귀비 밀경작 및 아편밀조 및 밀매 등 관련사범과 주택가 비닐하우스, 텃밭 등에 양귀비를 파종하거나 자라도록 방치하는 행위 등이다

양귀비는 경작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관상용으로 재배하는 것까지도 일체금하고 있으며 발견 즉시 뽑아서 소각을 해야 한다. 한주라도 재배하는 것은 불법이며 재배하면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에 의해 5년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의 형사처벌을 받는데 대량재배는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명심해야 할 것은 양귀비를 재배하다 적발되면 알고 재배하였거나 모르고 재배하였거나 모두 처벌을 받는 다는 것이다, 단 한포기도 허락되지 않으니 혹시 모르는 분들은 모두 뽑아버리길 바란다.

양귀비 그 아름다움에 현혹되어 순박한 시골 촌부들이 형사처벌을 받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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