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70)장자 내편 제4편 인간세편

 장자(莊子)(70)장자 내편 제4편 인간세편 10-1莊子 內篇 第四篇 人間世篇(10-1)無遷令(무천령) 無勸成(무권성) ‘명령을 바꾸지 말고, 일을 억지로 이루려고 하지 말라’

風波易以動(풍파이이동) 實喪易以危(실상이이위) 바람과 물결은 움직이게 마련이며, 진실을 잃으면 위험해진다.


"제가 들은 바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무릇 외교란 상대국이 가까우면 반드시 믿음으로써 하고, 멀면 반드시 말로써 진심을 통하게 해야 합니다. 말이란 반드시 이를 전달하는 이가 있어야 합니다. 쌍방이 다 기뻐하거나 모두 노여워할 말을 전하기는 매우 어려운 노릇입니다.

대체로 쌍방이 다 기뻐하면 거기에는 반드시 나쁜 말이 많을 겁니다. 지나친 것에는 진실이 없고, 진실이 없으면 믿음을 잃게 됩니다. 믿음을 잃으면 말을 전하는 사람이 화를 당합니다.

격언에 이르기를 ‘있는 그대로를 전하고 과장된 말을 삼가면, 우선은 안전하리라’고 했습니다. 또한 기교로써 승부를 겨루는 사람은 처음에는 정정당당히 맞서지만, 늘 음모로써 마무리하게 됩니다. 이는 지나치게 열중하다 보니 교묘한 재주를 다 부리기 때문입니다.

예의범절에 따라 술을 마시는 이도 처음에는 삼가지만, 나중에는 난장판을 벌이게 됩니다. 이는 취하게 되면 야릇한 쾌락에 빠져들기 때문입니다. 일이란 이처럼 당당하게 시작하여 언제나 야비하게 끝납니다. 시작은 간략하나 마칠 때는 반드시 거창해집니다.

무릇 말은 바람과 물결이요, 행위는 진실을 잃은 것입니다. 바람과 물결은 움직이게 마련이며, 진실을 잃으면 위험해 집니다. 그러므로 노하게 되는 것은 지나치게 둘러대는 말이나 치우친 말 때문입니다.

짐승은 죽을 때 울부짖으며 숨소리는 거칠고 성질은 사나워 집니다. 사람도 너무 엄하게 다그치면 반드시 좋지 못한 마음으로 대응합니다. 왜 그렇게 되는지 스스로 깨닫지 못합니다. 왜 그렇게 되는지 스스로 깨닫지 못한다면, 누가 그 결과를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격언에도 ‘임금의 명령을 바꾸지 말고, 일을 억지로 이루려고 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지나침은 덧붙임이 되며 명령을 바꾸거나, 일을 억지로 이루려고 함은 위태로운 것입니다. 좋은 일을 이루려면 오랜 시일이 걸리고, 나쁜 일은 쉽사리 고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어찌 삼가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마음을 풀어 놓고, 필연의 운명에 몸을 맡긴 채 중용을 어기지 않음이 상책입니다. 어찌 일을 꾸며서 행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임금의 명령을 그대로 전하면 됩니다. 실은 그것이 어려운 일입니다"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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