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성 인사에 직지 위상 저해…개방형 전문가 기용 절실

▲ 세계 최고의 금속 활자본 직지를 보존 관리하는 청주고인쇄박물관.

[충청뉴스라인 김대균 기자] 세계 공인을 받은 금속활자본 직지를 낳은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수년간 인사 볼모지로 전락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고인쇄박물관은 고려 우왕 3년인 1377년 금속활자를 직접 주조해 직지를 인쇄한 곳으로 세계최고라는 간판을 달고 있으며 1990년 개관으로 직지와 관련한 역사적 기록유산을 보존 관리하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주의 자부심인 직지를 보존관리하기 위해 고인쇄박물관을 운영사업과와 학예연구실로 조직을 구성·운영하며 5급에서 상향된 4급 서기관을 관장으로 앉혔다.

하지만 처음 개관 후 초대 관장만 6년여간 재임했을 뿐 9대까지 임기는 1년 남짓 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1년 10대 관장을 6개월 근무로 짧게 마무리 하더니 11대, 14~17대까지 관장들의 근무기간이 6개월 가량을 근무했다.

특히 민선 6기에 들어서면서 14대부터 17대까지 관장들은 6개월 고정식 인사를 하며 지역의 역사를 대변하는 얼굴인 박물관의 이미지를 격하 시키는 일을 일삼았다.

남발하는 청주시 인사로 관장 임용에 대한 껄끄러움(?)에 적잖은 잡음도 낳고 있다.

새해 첫 정기인사로 보직 발령을 받은 박노문 관장은 지난 2일 첫 출근 후 현재까지 ‘장기재직휴가’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근무연한에 따라 휴가가 25일까지 가능해 제지할 방법은 없다.

문제는 박 관장이 1월 31일자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단 하루의 관장으로서 근무가 가능할지 미지수다.

올해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유·무형 자원으로 직지코리아페스티벌과 세계기록유산센터 건립에 관련한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지만 최종 결재권자인 박물관장이 부재중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더불어 사업추진을 위한 계획 수립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더구나 수백에서 수천 년의 유물을 관리·보존 연구에 막중한 책임과 사명을 띤 조직에 대한 인사적체를 해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도 높다.

문화계 인사는 “박물관장을 한직으로 내몰아 직지의 위상을 떨어트리고 있다”며 “개방형 전환을 통해 전문가들에게 맡겨 발전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7월 국제행사로 승인받았지만 단 한푼의 관련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좌초 위기를 맞았던 '2018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에 국비 18억원을 받아내 직지의 세계화에 숨통을 트였다.

 

 

저작권자 © 충청뉴스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