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6개월 동안 기른 모발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기증…천사로 불리워

▲ 4일 오후 리민자 서산시보건소 감염병관리팀장이 인터뷰 도중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충청뉴스라인 전인철 기자]지난달 23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에 자신의 모발을 기증한 리민자 서산시보건소 감염병관리팀장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취재진은 4일 오후 리민자 팀장을 만나 모발을 기르게 된 동기와 기증에 관한 이모저모를 들어봤다.

주인공인 리민자(54, 간호6급) 팀장은 지난 1985년에 간호직으로 서산시보건소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그동안 출산장려팀, 방문보건팀, 가족건강팀, 진료팀 등을 두루 거치며 현장 실무의 경험을 쌓은 32년의 배터랑이다.

그는 업무중 민원인과 상담할 기회도 많았으며, 암 지원업무, 방문보건 등을 통해서 의학적인 부분을 설명할 수 있고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가장 보람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모발기증을 하게 된 동기는 방문보건팀 근무 당시 희귀난치성질환 업무와 가족건강팀 소아암 관리 업무를 보다가 항암치료를 받는 환우들이 외부의 접촉을 꺼려하고 동시에 외출도 부담스러워 하는 것을 느껴 지난 2년 6개월 전부터 모발을 기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항균처리된 인모 가발은 가격대가 수백만 원에 달해 환자와 가족들이 선뜻 구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리 팀장은 2년 6개월 동안 파마나 염색을 하지 않고 길러온 자연모발을 지난달 23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증해 인정서도 받았다.

그러면서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인모가 아직은 새치가 되지 않아 앞으로도 머리를 길러 한 사람이라도 인모를 착용하고 자신감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울러 건강한 모발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이 동참을 바라는 마음 이라면서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 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업무와 관계된 일을 하며 불편을 겪고 있는 환우들을 위해 자신의 모발을 기증한 리 팀장이 "작은 일을 한 것 뿐인데 이처럼 떠들석 하는 것은 송구스럽다" 면서 조심스레 소감을 전했다.

시보건소 감염병관리팀은 관내 방역, 감염병 관리, 해외 유입병, 일본뇌염, 에이즈 등을 관리하고 있으며, 항시 매의 눈으로 관찰하고 있다고 했다.

또 작은 일로 주위에 이처럼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어 동료들 한테도 귀감이 되어 천사로 불리워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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