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중앙호수공원, 11개 볏가릿대 세워

[충청뉴스라인 전인철 기자]서산문화원(원장 이준호)은  8일 오후 1시 중앙호수공원에서 '볏가릿대 한마당' 을 개최했다.

볏가릿대를 세우고 쓰러뜨리는 풍습은 농촌마을의 풍년을 기원하는 대표적인 민속행사이지만 도시화와 함께 그 전통이 많이 사라졌다.

그러나 서산지역에는 아직까지 약 15개 마을에서 볏가릿대를 세우고 있으며 이러한 우리의 전통문화를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도심 한복판에서 볏가릿대를 세우게 됐다.

본래 마을마다 정월 대보름에 볏가릿대를 세우고 이월 초하루 내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서산 볏가릿대 한마당' 에서는 만들어 세우고 쓰러뜨리는 일련의 과정을 이날 모두 보여줬다.

11개 마을이 중앙호수공원에 모여 마을의 특성 그대로 볏가릿대 11기를 세웠으며 제례와 지신밟기, 풍물 등을 재연하여 관람하는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민속분야의 권위자인 이필영(한남대 역사교육과 교수)와 이관호(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이 참여해 서산의 볏가릿대 풍습에 대한 문화적 가치와 앞으로의 보존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아울러 2,000여 명의 시민들이 행사에 참석한 가운데 시민들은 "서산에 이런 풍습이 있는 줄 미처 몰랐다" 며 세워진 볏가릿대가 풍년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훌륭한 예술품으로도 보인다는 반응이다.

이준호 문화원장은 "볏가릿대를 세우는 풍습은 우리의 오랜 민속임에도 불구하고 노령화로 점차 보존이 어려운 실정" 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볏가릿대의 민속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무형문화재 지정을 통해 체계적으로 보존·계승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워진 볏가릿대는 13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충청뉴스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