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발언서 새벽부터 줄 서야 하는 현실 지적

12일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도시와 관련해 5분발언을 하고 있는 안원기 서산시의원. / 사진 서산시의회
12일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도시와 관련해 5분발언을 하고 있는 안원기 서산시의원. / 사진 서산시의회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도시를 표방하는 서산시가 어린 아이가 고통 없이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예방접종 체계의 전면 재정비와 의료 인프라 구축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열린 서산시의회 제291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5분발언에서 안원기 의원은  “세계 최하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저출산 위기감에 따라 정부와 각 지자체가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서산을 만들기 위해 서산시와 서산시의회가 임신, 출산과 관련된 시책을 발굴하는데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서너 시간을 보낸 후에야 예방접종을 할 수 있는  현실이 과연 서산시가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했다. 

엄동설한에 예방접종을 위해 소중한 아이를 안고, 업고 새벽부터 소아청소년과 병원 앞에 길게 줄을 서야하고, 할머니와 할아버지 등 온 가족이 나서거나 심지어 용역업체 직원까지 동원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는 것이다.

올해 서산시는 저출산 대책 예산 52억 원, 모자보건 예산 29억 원 등 임신과 출산에 관한 예산만 80억 원을 편성했다.

이밖에 신생아 출산지원금 지원, 둘째 이후 영유아 양육비 지원, 신생아 출산용품 지원, 임신축하금 지원,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사업, 영유아 야간진료센터를 개소 등 다양한 시책을 펼쳤지만 예방접종 부분은 아쉬움이 많은 상황이다. 

“출생부터 12세까지 최대 50회의 예방접종과, 10여회의 영유아건강검진을 필수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밝힌 안 의원은 “최근 3년간 서산시의 예방접종 건수는 연평균 4만6848건으로 서산의료원을 포함해 모두 7곳의 소아청소년과가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편이 계속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3년 9월 기준 전국 229개 기초자치단체 중 소멸 위험지역은 서산시를 포함 122곳으로 53.3%다. 

2023년 서산시 인구현황에서도 출생자는 866명, 사망자는 1436명으로 사망자가 570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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