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8일 인터뷰를 위해 마주한 이인선(48) 사회복지사는 “늦은 나이에 취업한 것이 무슨 자랑이냐?”며 쑥스러워했다.하지만 표정에는 행복함이 잔뜩 묻어 있었다. 비로소 인생이란 무대에 주인공으로 섰기 때문인 것 같았다.여성에게 있어 엄마의 역할은 끝이 없다. 어렸을 때는 어린대로 커서는 또 큰 만큼 손길이 필요한 탓이다. 오랜 동안 전업주부로 살아온 이 사회복지사가 세상을 향해 나오는 데도 고2와 중2의 아이들은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아이들이 한창 공부할 때라 남편과도 갈등이 좀 있었어요. ‘아이들이 대학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아주 오랫동안 여성의 능력은 결혼, 출산, 육아 등의 이유로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세상은 변했다. 단순하게 세상의 반을 차지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세상을 움직이는 삶을 선택한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다.‘경력단절여성’이란 단어는 세상이 변했음을 역설적으로 나타낸다. 4일 만난 박미정(60), 전현희(57), 김혜선(41), 김유진(37)씨도 스스로 경력단절이란 굴레를 박차고 나왔다.현재 4명은 바느질공방 ‘니우’의 공동대표다. 나이도 제각각이고 금융기관, 공무원, 건설회사, 사회복지사 등 살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지난 198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박주택 시인은 이후 ▲꿈의 이동건축 ▲방랑은 얼마나 아픈 휴식인가 ▲사막의 별 아래에서 ▲카프카와 만나는 잠의 노래 ▲시간의 동공 ▲또 하나의 지구가 필요할 때 등의 시집을 발표하며 자신이 시를 쓰는 사림임을 세상에 깊이 각인했다. 17일 박 시인은 “(시인은) 자신의 경험과 고통을 작품에 고스란히 녹여내야만 비로소 불멸의 힘을 가진 시를 쓸 수 있다”고 했다. 그의 시에는 이런 고집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그런 까닭에 우리 주변의 흔한 일상도 그의 손을 거치면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2일 만난 박만진(75) 시인은 고향인 충남 서산에서 문화와 예술의 맏형 노릇을 해온 인물이다. 열정을 밑불로 삼아 한약 달이듯 평생 시를 써온 것도 대단하지만 다른 분야에서의 활약도 빼어났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 영화사에서 근무하면서 연극 단역을 맡은 인연으로 90년대 초 불모지나 다름없던 서산에 극단 둥지를 창단한 것도 그였다.박 시인은 “시를 쓴다는 것이 사치였던 시절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철없던 학창시절이야 문예반 반장을 하며 좋아하는 시를 쓸 수 있었지만 어린 동생들을 돌봐야 하는 성인이 되어
[충청뉴스라인 김대균 기자] 시노래프로젝트 블루문이 10월 시노래를 담은 첫 앨범으로 베일을 벗는다.시를 노래하는 프로젝트그룹 ‘블루문’의 싱글앨범에는 '연필 깎는 남자' '꽃샘추위' 두 곡을 추가 수록하며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연필 깎는 남자'의 김영범 시인은 "연필 깎는 남자는 시 쓰는 남편이 노래하는 아내에게 바치는 시이다. 일상의 부부는 다툼이 잦아지고 오해가 쌓인다. 변변한 벌이 없이 시인으로 살아가는 남자는 아내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 화를 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준비부터 오픈까지 미술전시회를 스케치하다 그림 그리는 사람에게 개인전(전시회)이란 ‘내가 화가란 업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는 신성한 의식이다. 지난 1일부터 8번째 개인전 ‘스스로를 속이지 않기’를 선보이고 있는 박라정 화가(아트토픽 겔러리 관장)는 전시회를 준비하는 마음을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가 우는 심정에 비유했다. 이렇게나 공을 들여야 하는 개인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좋은 그림. 박 화가는 이번 전시회에 14점의 신작을 선보였다. ▲삶의
[충청뉴스라인 CNL Tv 김대균 기자]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가 폐막 9일을 앞두고 대체연휴 기간을 맞이했다.청주공예비엔날레는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적인 열풍을 모으면서 청주공예비엔날레에서도 한글날 연휴를 맞아 풍성한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9~11일까지 매일 2차례에 걸쳐 '선생님 딱지 한 판 치시겠습니까?'라는 타이틀로 이벤트를 연다.코로나19 장기화로 온·오프라인으로 다양한 전시 행사와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2년마다 열리는 국제 전시회로 전국 국·공립 미술관과 박물관에 적용되는 방역 지침보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농사를 짓고, 직물은 짜는 기술은 아주 오랫동안 문명의 선진성을 가름하는 척도로 활용됐다. 그러나 불과 100년 남짓한 시간에 산업화란 거대 물결에 밀려 인간의 수고로움은 비효율적인 구태로 전락하고 말았다.이런 상황에서도 옛것을 고집하는 한 부부가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청양군 운곡면 후덕리의 산자락 중턱에서 춘포를 옛 방식대로 짜 보겠다고 의욕을 불태우고 있는 이석희·김희순 씨.지난 5일 만난 이 부부에게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남편 이석희 씨의 할머니와 어머니인 양이석, 백순기 여사가 충청남도 무형문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27일 아트토픽 갤러리(관장 박라정·충남 서산시 번화 3길7)에서 5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는 김경아 화가를 만났다.미술치료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다른 화가들에 비해 한 가지 꿈이 더 있다고 했다. 좋은 작품에 대한 화가로서의 욕심에 보태 힘든 처지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미술로 인해 더 나은 삶과 만나기를 바라는 것이다.대학원에서 교육·상담학을 전공한 그가 미술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 삼당사로 살아오면서 만난 많은 사람들. 특히 어린 청소년들에게 더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물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락 그룹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는 ‘Another Brick in the Wall(Part 2)’이란 노래에서 아이들의 개성을 말살시키는 획일적인 교육제도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노래가 나온 지 40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아이들을 무한 경쟁이란 정글에 내몰고 있는 한국의 교육시스템은 이들의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의 행복을 최우선시하는 샨티학교(서산시 지곡면 문현로 703)는 신선한 충격이자 희망이다. 지난 24일 방문한 이곳은 대안학교 중 자유형으로 분류된다. 기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술은 인간의 가장 오래된 친구다. 그런 탓에 지구상에는 각양각색의 술이 존재한다. 산 좋고 물 좋은 청양에서는 구기자주가 오랜 세월 터줏대감 노릇을 해왔다. 지난 2000년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30호로 지정된걸 보면 지역에서의 존재감을 알만하다.구기자주가 명주의 반열에 오르게 된 데는 두 아낙의 숨은 노고가 있었다. 지난 5일 만난 임영순 보유자와 최정아 전수조교가 그 주인공이다.이 둘은 고부관계. 시어머니와 며느리로서의 속사정은 알 수가 없지만 술에 관한한 세상 둘도 없는 동료이자 동업자며 친구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때론 누군가의 말을 그냥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은 큰 위안을 느낀다. 하지만 상대방에 대한 공감이 있어야만 가능한 ‘경청’이란 행동은 그리 실천하기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센터장 박주영)의 또래상담이 눈길을 끈다. 경청과 공감에 대한 훈련을 받은 청소년들이 어려움에 빠진 또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응원하며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이 대견하다.세상이 복잡해지면서 어른, 청소년 할 것 없이 고민거리가 날로 많아지고 있는 세태를 생각하면 또래상담의 중요성은 앞으로도 더욱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오래 전 우연히 갯벌을 찾은 20살의 한 미술학도가 분주히 움직이는 능쟁이에 반했다. 강렬했던 첫인상은 그대로 마음에 각인돼 머리가 하얀 노화가가 된 지금도 그의 캔버스에서는 능쟁이가 꿈틀거린다. 지난 23일 만난 태안미술협회 권오철 지부장의 옛이야기다.평생을 능쟁이 화가란 별명으로 살아온 권 지부장은 당연하다는 듯 인생작으로 능쟁이를 담은 작품들은 선택했다. 지금껏 삶이란 제목으로 그린 능쟁이 그림이 수십 점에 이른다니 어쩌면 당연한 선택일지 모른다. “갯벌을 부지런히 오고가는 능쟁이들을 보면서 사람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지난 1980년대 아시아 수영을 호령했던 인어공주 최윤정·윤희 자매가 있었다. 40여년이 지난 지금 충남도 서산시에서도 미래의 인어공주 자매가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주인공은 지난 30일 서산국민체육센터 수영장에서 만난 이여진(16)·다인(13) 선수.7살 때부터 수영을 배우기 시작한 이들 자매는 공교롭게도 최윤정·윤희 자매와 같은 3살 터울이다. 나란히 서산시 대표선수로 뛰고 있는 자매는 이미 지역 수영계에서는 될 성 싶은 수영 떡잎으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지난 6월 열린 제49회 충청남도소년체전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간척지 머드땅에서 우수한 품질의 벼 재배에 성공한 영농인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영농인은 보령농업회사법인 인명진 대표(63).인 대표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는 오랜 투병 생활 끝에 병마를 이겨내고 ‘머드미쌀’을 보령의 대표 농산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서해안 갯벌은 세계 5대 갯벌로 평가받고 있는 데다 이곳 보령 간척지에서 생산된 쌀은 일조량이 풍부하고 해풍을 적절히 받고 자라 윤기가 흐르고 찰기와 감칠맛이 일품으로 예로부터 보령시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인 대표는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바야흐로 100세 시대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마냥 즐겁지만은 못하다. 급작스레 다가온 준비 없는 여생은 지루함을 너머 고통이 될 수도 있는 까닭이다.이런 의미에서 13일 만난 서산시 성연면 왕정2리 이안아파트 노인회원들은 모범적인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다.원래 아파트란 곳은 인간적이지 않은 공간, 하지만 이곳 노인회원들은 건축한지 5년밖에 안된 서먹한 아파트를 사람 사는 냄새가 그득한 곳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노인회원들의 가장 큰 무기는 꽃과 분재 등의 식물. 현재 아파트 곳곳에는 400여개가
[충청뉴스라인 장영숙 기자] 지난 3일 태안군 전역 28개 해수욕장이 일제히 개장한 데 이어 지난 5일 충남도가 선정·발표한 ‘충남관광 100선’에 꽃지해수욕장을 비롯한 태안군 관광지 9개소가 선정되면서 태안군이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충남관광 100선’에 선정된 태안군 관광지는 △꽃지해수욕장 △네이처월드 △솔향기길 △안면도 꽃다리 △안면도 자연휴양림 △안면도 쥬라기공원 △천리포수목원 △청산수목원 △팜카밀레 허브농원 등 9곳이다.이번 결과는 충남 관광 경험이 있는 국민을 대상으로 6월 7일부터 27일까지 3주간 총 4만 1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20년 전 걸그룹 못지않게 아름다웠던 20대의 처자들이 그들과는 전혀 다른 춤을 추기 위해 모였다. 당시 환호를 한 몸에 받던 걸그룹은 모두 다른 얼굴로 바뀌었지만 불혹이 넘은 이들은 아직도 꿋꿋하게 같은 춤을 춘다.심화영승무보존회, 사람들이 이들을 부르는 이름이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의 관심은 미지근하다. 하지만 이애리 회장을 비롯한 12명의 회원은 별반 신경 쓰지 않는다. 지금까지 해온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한 값어치를 잘 알고 있는 탓이다.지난 2000년 심화영 선생이 88세란 늦은 나이에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꽃을 통해 마을발전과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이들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성연면 이안아파트 노인회와 해미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먼저 이안아파트 노인회는 원예활동으로 아파트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는 중이다. 2019년부터 시작해 자리를 잡은 원예활동은 지난해부터 목부작 재배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왕정2리 노인회 회원인 유재풍 전 운산공업고 교장의 재능기부로 시작된 목부작 재배는 노인회의 전성으로 1년 후에는 정성스럽게 만든 예술작품 화분 250개를 이안아파트에 기부해 화제가 됐다. 이후 시에서 추진하는 주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재능으로 타인에게 기쁨을 선사한다는 것은 본인도 행복한 일이다. 그래서인지 지난 17일 만난 서산시 성연면주민자치위원회 캘리그라피교실 자원봉사자들의 표정은 너무나 밝았다.지난 2018년 처음 문을 열었을 때만해도 이곳은 다른 캘리교실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예쁜 글씨를 쓰고 싶다던가, 급한 성격을 조금 차분하게 바꿔보려던가, 단순한 취미활동이던가 제 각각의 평범한 사연이 있었을 뿐이었다.그러나 지난해 8월 주민자치위원회의 출산장려시책인 ‘도담도담 성연 출산축하 선물꾸러미’ 사업에 캘리교실이 발을 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