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라인 김대균 기자] 충북 시민사회단체가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 수정안에 중단을 요구했다.

2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범석 청주시장은 기존 일방통행 계획과 달리 순환도로 양방향을 유지하고, 2.3km 규모의 보행데크 설치사업은 설치 과정에서 환경훼손이 뒤따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사업은 민선 7기부터 시작한 숙원사업으로 우암산 순환도로(삼일공원~어린이회관)에 4.2㎞ 둘레길과 보행 데크(2.3㎞), 휴게공간, 경관시설 등 편의시설 조성으로 1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단체는 "우암산의 좁은 인도가 문제가 되는 날은 1년 중 우암산에 벚꽃이 피는 1주일 정도"라며 "1주일을 위해 보행데크 설치보다 1주일 동안 시민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더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도로를 활용해 걷는 길을 넓히고 차도를 좁힌다고 했기 때문에 시민단체가 동의한 것"이라며 "주민들이 양방통행 유지만 동의하고 보행데크 설치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청주시는 100억원(도비 75억원·시비 25억원)을 청주의 진산(鎭山)인 우암산 훼손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사업을 중단하면 시비와 도비 100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며 "시가 폭 2ｍ의 보행데크를 설치하겠다는 구간은 이미 인도를 조성돼 시민들이 숲속 정취와 걷는 맛을 충분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보도 정비는 지난해 12월 착공을 시작했다. 데크 설치는 4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우암산 산책로의 폭이 좁아 행인들이 도로로 내려오는 등 데크 설치로 안전한 보행길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우암산 둘레길은 기존 숲길과 연계한 새로운 산책로를 만들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게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