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각 지역서 비판의 목소리 높아

공주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들이 12일 신관동에 위치한 정진석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 공주참여자치시민연대 페이스북 갈무리
공주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들이 12일 신관동에 위치한 정진석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 공주참여자치시민연대 페이스북 갈무리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친일 국방’ 주장을 비판하며 내뱉은 말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정 비대위원장은 11일 페이스북에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 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 조선 왕조는 무능하고 무지했다. 백성의 고혈을 마지막 한방울까지 짜내다가 망했다. 일본은 국운을 걸고 청나라와 러시아를 무력으로 제압했고, 쓰러져가는 조선 왕조를 집어삼켰다”고 남겼다.

이와 관련해 충남의 각계각층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식민사관에 기반을 둔 친일망언이라는 것이다.

먼저 공주참여자치시민연대가 12일 오전 정 비대위원장의 발언이 ‘일제침략 미화 망언’이라며 국회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주시 정진석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 붙은 사퇴요구 현수막. / 사진 공주참여시민연대 페이스북 갈무리
공주시 정진석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 붙은 사퇴요구 현수막. / 사진 공주참여시민연대 페이스북 갈무리

신관동에 위치한 정진석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연 공주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들은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의 일제침략 미화망언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선조들의 수많은 항일무장투쟁은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망언이 정진석의 친일인식과 왜곡된 역사관을 여지없이 드러냈다”며 “조선왕조가 무능했다 하더라도 일제침략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정의당 충남도당도 12일 성명서를 통해 “정 비대위원장의 발언은 일제강점기 일본이 식민지 백성에게 했던 논리 그대로”라며 “일제 강점을 전후해 전국적으로 전개됐던 항일의병 전쟁의 역사적 사실조차 부정하는 몰역사적 강변이다”고 비판했다.

일제의 논리, 조선 민족이 자학하고 열등감에 빠지게 만드는 패배적인 식민사관이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 정의당은 전범국이자 군대보유를 금지한 일본의 자위대와 한국군이 군사훈련 하는 것을 당당하게 떠드는 자들이 이 나라의 집권세력이라는 것이 참담할 뿐이다고 밝혔다. 

끝으로 정의당은 조선이 식민지가 된 이유를 오로지 민족 내부 잘못으로 돌리고 일본의 침략 책임을 외면한 정 비대위원장은 친일 망언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역사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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