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역사문화축제에 JC 회원대회?”

충남,세종 JC회원대회에 참석 후 연회장주변에서 역주행으로 보이는 모 지역JC회장차량이 사고로 인해 파손됐다. 경찰이 원인을 조사중이다.
충남,세종 JC회원대회에 참석 후 연회장주변에서 역주행으로 보이는 모 지역JC회장차량이 사고로 인해 파손됐다. 경찰이 원인을 조사중이다.

[충청뉴스라인 조문현 기자] "평소 3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인데 1시간 40분이 넘게 걸렸다니까요."

공주 유구읍 주민 김모(39)씨는 화가 풀리지 않은 듯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3일 개천절을 연휴에 자녀를 데리고 차량을 몰고 축제를 구경 나섰다가 한참을 도로에서 보내야 했다.

공주대교 북단을 지나쳐 행사장으로 진입하는 길이 평소와 달리 꽉 막혔기 때문. 아이와 함께 도로에 갇힌 김씨는 아이가 소변을 참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공주 시내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다시 열린 '제68회 백제문화제'로 북적였다.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초가을 날씨를 만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한편에선 시민들이 엄청난 불편을 겪었다.

행사장 주변은 검은색 차량에 검은 양복을 입고 온 정체불명의 청년들로 인한 극심한 교통난 등 허술한 준비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백제문화제 축제장에서 열린 JC회원대회
백제문화제 축제장에서 열린 JC회원대회

공주시와 충남도의회 박기영 의원이 문화전통예술축제에 맞지 않은 ‘충남,세종 JC회원대회 및 강연’을 백제문화제 3일차 공연에 9000만원(시비4.500,도비4.500만원)의 예산을 보태 개최한 것.

이들의 위세는 너무 당당했다. 행사장 주변 차량 통제 요원들은 아랑곳 없이 검은 양복을 입은 JC청년들이 지역 JC회장 차량을 경호하듯 행사장까지 밀고 들어왔다.

또한 도지사와 도의장 등의 상장 수여와 인사말 등 행사진행에 2시간 이상  소요되자 행사장에는 관광객들은 빠져나가고 JC회원들만 남았다.

3년 만의 재개장이라 '교통지옥'은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 행사를 주관한 공주시가 문화전통예술축제에 행사편성을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든 이유다.

충남,세종 JC회원대회 개최 후 행사장은 버리고 간 쓰레기로 얼룩졌다.
충남,세종 JC회원대회 개최 후 행사장은 버리고 간 쓰레기로 얼룩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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