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거리 타격에, 145km 던지는 왼손투수 잠재력 ‘무궁무진’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현대 야구는 철저하게 분업화된 시스템을 가지고 굴러간다. 이런 탓에 프로야구 구단은 잘 던지고, 잘 치는 이도류(투타겸업) 선수를 간절하게 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팀에 이런 선수가 있다면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는 것은 당연지사.
용인시 빠따형 독립야구단의 류정호 선수는 앞날이 기대되는 유망주로 이도류가 가능한 인재다. 1998년생인 류 선수는 좌투좌타(177cm/90kg)로 구리인창고를 졸업하고, 올해 입단했다. 새내기 선수지만 팀에서 류 선수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기대가 가득하다.
간결하지만 임팩트 있는 방망이는 언제고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또한 기복이 없는 타격감은 꼭 필요할 때 쳐낼 수 있는 선수라는 든든한 신뢰감을 준다.
고등학교 시절 주전 1루수로 활약해 수비에서의 안정감도 어느 선수 못지않다.
그러나 주목을 끄는 점은 따로 있다. 구단에 입단하면서부터 시작한 투수에서도 남다른 재능을 보이고 있는 것.
투수 수업을 받은 지 불과 6개월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제구력과 변화구는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투수가 갖춰야할 두둑한 배짱은 선천적으로 물려받은 덤이다.
이제 남은 건 구속. 현재 류 선수는 145km가 넘는 공을 던진다. 더 희망적인 건 구속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는 점. 145km의 구속을 갖춘 왼손 투수는 어느 팀에서건 귀한 존재다.
여기에 언제고 홈런포를 날릴 수 있는 중장거리 타자라면 각 팀 스카우터의 관심을 받는 건 당연지사.
류정호 선수의 올해 각오는 다른 때보다 더 남다르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무언가를 보여줄 나이가 됐고, 무엇보다 야구하는 재미를 제대로 느끼는 선수가 된 것이다.
무작정 열심히 하는 선수가 아닌 실력으로 보여주는 선수가 되겠다는 류정호 선수, 야구계를 떠들썩하게 만들 한국형 이도류 유망주임이 틀림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