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수민족의 애환 담긴 작품 눈길

이충샹 ‘책란’
이충샹 ‘책란’
 황피모 '춘풍춘수강남'
 황피모 '춘풍춘수강남'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중국 현대 목판화전이 지난 7일부터 중증장애인거주시설 아이원(충남 태안군)의 피카소갤러리에서 진행 중이다.

다음달 3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지난 2007년 태안군으로 귀촌한 조남식 판화 연구가가 소장한 100여 점의 작품 중 39점을 엄선해 선보이고 있다.    

▲북대황 판화의 창시자인 차오메이의 ‘북방구월’ ▲강소성 수인판화의 기법을 발전시킨 황피모의 ‘춘풍춘수강남’ ▲사천성 흑백판화의 대가인 리환민의 ‘장족여해’ ▲운남성 판화의 대가인 이충샹의 ‘책란’ 등 중국대륙의 수준급 판화가 23명의 예술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많은 작품들이 장족 등 중국소수민족의 삶과 애환, 그들이 살아가고 있는 자연환경 등을 생생하게 표현해내 판화에 생소했던 관객들도 쉽게 눈길을 떼지 못한다.

17일 조남식 중국 판화 연구가가 리환민 작가의 작품 '장족여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7일 조남식 중국 판화 연구가가 리환민 작가의 작품 '장족여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학시절 동양철학을 전공해 중국원서와 접할 기회가 많았던 조남식 연구가는 우연한 기회에 중국판화화집을 본 후 30여 년 전부터 중국을 방문해 판화가들을 만나고 작품을 수집해 왔다. 

특히 작품 속 주인공인 소수민족의 애환과 중증장애인 등 사회에서 소외 받는 사람들의 처지가 일맥상통 한다는 생각에 피카소갤러리에서의 소장 작품 전시를 흔쾌히 허락했다.

조남식 연구가는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중국미전 수상작 등 작품성을 인정  받은 수작들”이라며 “많은 분들이 작품 감상을 통해 일상의 고단함을 잠시 잊고,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이원의 피카소갤러리는 지적장애인의 문화적 욕구 충족과 세상과의 소통을 위해 지난 2021년 문을 열었다. 이후 다양한 전시를 통해 지역의 문화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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