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섭 서산시장이 을미년 새해화두로 초불득삼(初不得三)을 꺼내 들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뜻으로 시정에 임하는 열의가 뚝뚝 묻어나는 문구다.

전임 시장의 낙마로 바통을 이어 받은 지난 민선 5기가 해 뜨는 서산 건설을 위한 준비기간 이었다면 민선 6기의 실질적 원년인 2015년은 이 시장의 시정철학을 꽃 피울 수 있는 멍석을 깔 중요한 시기다.

△대산항을 환황해권 물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자동차부두 건설과 배후지 내 물류단지 조성 △대산석유화학단지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물류 기반시설 구축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20개 이상의 기업 유치 △프란치스코 광장 및 기념관 건립과 성지 순례길 조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통한 해미읍성과 천주교 순교성지의 세계적 관광명소 육성 등 이 시장이 시민들에게 약속한 일들이 무척이나 많다.

특히 사업성 부족으로 예비타당성조사에서 두 번이나 미역국을 마신 대전~당진 고속도로 대산 연장 사업은 초불득삼의 자세가 더욱 절실하게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주최한 2014 올해의 지방자치단체 CEO 선정에서 대한민국 시장 중 유일하게 선정되는 저력을 갖춘 이완섭 시장이기에 일이야 똑 소리 나게 하리라 믿는다. 

다만 염려스러운 것은 앞 만보고, 그것도 두 번이고 세 번이고 계속 우직하게 도전하는 과정에서 행여 성과에만 집착해 중요한 것을 놓치거나 혹은 애써 외면하는 경우가 생기지 않을까하는 점이다.

서산시의 경우 대표적인 예가 서산 공군비행장의 민항 유치다. 역대 모든 시장들이 민항 유치에 대해 열을 올렸지만 정작 현재 소음에 시달리고 있는 해미지역 주민들이나 민항기 유치에 따른 부작용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없었다.

민항 유치가 서산시 발전에 진정 도움이 된다면 초불득삼이 아니라 초불득십 이라도 마다할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발전과 성장이라는 명목아래 고통 받는 이들은 없는지 꼭 살펴야 한다.

초불득삼의 알토란같은 성과가 기대되는 이완섭 시장의 2015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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