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전국최초 공감연극 ‘남북커플 회담’ 제작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충남도가 전국 최초로 제작한 공감연극 ‘남북커플 회담’을 통해 탈북민과 지역주민간 쌍방향 인식개선에 나선다.

  도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편견과 차별 없는 충남’을 만들기 위해 기존 정책 외에도 공감연극처럼 남북 주민이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데 도움이 되는 정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5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북한이탈여성 인권실태 조사에서 ‘탈북민이라서 차별받은 경험이 있다’라는 응답이 3.14점(5점 척도)으로 조사됐다.

  이는 ‘여성이라서 더 차별 받음’ 1.72점 보다 높은 수치이며, ‘직장, 단체, 학교 등에서 차별 받음’ 3.04점, ‘탈북민 자녀라서 차별 받음’ 2.66점, ‘이웃, 친구 등으로부터 차별 받음’ 2.19점, ‘다른 외국인 보다 더 차별 받음’ 2.15점 등 6개 조사문항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다.

  이 뿐만 아니라 올해 ‘도지사-북한이탈주민 소통‧공감 토크’에서도 대다수 탈북민이 지역사회 편견과 차별의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지역사회의 탈북민에 대한 편견·차별 문제는 취업 실패, 직장생활 부적응 등으로 이어져 탈북민의 안정적인 지역사회 조기 정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도는 탈북민에 대한 편견과 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편견과 차별 없는 충남, 북한이탈주민은 우리의 이웃입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탈북민‧지역주민 쌍방향 인식개선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탈북민 인식개선을 위해 교육, 봉사활동, 홍보부스 운영, 공익광고 등 사업을 추진했지만, 일방적 추진 방식인 만큼 일시적인 효과는 있었으나 남북 주민간 이해와 소통을 돕는데는 부족했기 때문이다.

  전국 최초로 제작한 공감연극 ‘남북커플 회담’은 서로 다른 문화 환경에서 살아 온 남북한 청춘들의 로맨스를 통한 남북한의 문화와 언어, 관점, 습관 등을 코믹·감동으로 전달한다.  

  도는 공감연극에 남북 커플의 일상생활 및 티격태격 갈등 과정에서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는 내용을 담아낸 만큼 탈북민에 대한 인식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감연극은 이날 도청 문예회관에서 유관기관 및 탈북민 100여 명을 대상으로 첫 공연을 펼쳤으며, 다음달 4-5일 도교육청 교사 100여 명을 대상으로 2차례 더 공연할 계획이다.

  도는 앞으로 코로나19 여건을 고려해 시‧군 공무원과 학교를 대상으로 공연을 추진하고, 통일부와 타 시‧도에도 공감연극을 홍보할 예정이다.

  김찬배 도 자치행정국장은 “탈북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생활밀착형 경제 지원, 자립 강화를 위한 취업 지원, 가족통합교육 서비스, 지역 특성 맞춤형 정착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탈북민이 느끼는 사회‧경제‧문화적 이질감 극복을 돕기 위해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모범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2019-2020년 연속 정부 합동평가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지원 노력도’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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