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백신 접종 절차 '기피'…불법체류 임시번호 발급 '구멍'
역학조사 통역 '사실상 전무'…중앙방역대책본부 지원 '인력 부족'

▲ 청주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집단감염 발생으로 PCR 전수검사를 받고 위한 대기자가 줄을 잇고 있다./김대균 기자

[충청뉴스라인 김대균 기자] 충북 청주시는 외국인 중심의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폭발적인 감염 확산으로 번지는 가운데 백신접종에 대한 엇박자 행정이 시민들 불안감과 불만이 팽배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외국인(불법체류) 전수검사로 선제 대응이 요구된다.

외국인 전수검사에 인권 침해 논란이 제기됐으나 코로나19 국가적인 비상사태에서 확산 차단이 최우선으로 공동이익과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청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외국인 일상감염 등 지난해 27명 확진에서 올해 관련 누적 확진자가 500여명에 달한다.

전파 속도를 내다보면 관련 확진자는 지속적으로 나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외국인 일상감염과 관련한 자가격리자와 능동감시 대상자도 우후죽순 늘고 있다.

청주지역 외국인 대상자는 총 1만7천690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외국인 접종률은 백신 1차 접종이 1만4천59명(79%)이 완료했다.

반면 백신 2차 접종은 6천489명으로 불과 36% 접종률로 조기 대응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가 밀집된 건설 현장, 농촌지역, 산업체 등에 대한 전수조사가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최근 외국인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절차상 하자를 낳고 있다. 

외국인이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서는 신분은 증명할 여권이나 6개월 이상 체류사실 등 확인 서류가 필요하다.

문제는 불법체류자의 경우 본인 명의의 신분을 밝히는 통장 등 확인을 거쳐 접종 이력을 남겨야 하나 금융기관은 일정 요건 이상이 되지 않을 시에 발급받을 수 없어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에 한계로 지적되는 엇박자 행정을 펼치고 있다.

현재 자각격리 대상자는 총 297명이고, 능동감시자 107명까지 포함하면 400여명대가 넘는 실정에 확산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다.

외국인 자가격리와 능동감시 대상자는 확진자의 진술에 의존해 분류해야 하니 감염 대상자를 선별하지 못할 수 있는 우려도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수십여명의 통역지원 서비스에 의존하는 것도 문제다.

외국인 확진자가 발생 시 역학조사에 의사소통 문제도 있어 사실상 조기 대응 체계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

시 방역본부의 전방위로 분포돼 언제든 대규모 감염 매개체로 전환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한 관리 범위 확대와 능동감시자에 대한 이동을 최소화해 달라는 안내를 할 뿐 통제없는 일상생활이 확산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감염 됐다면 걸어다니는 시한폭탄일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청주지역 4곳의 보건소에서 백신 접종을 위한 전화 상담통역을 지원하고 있다"며 "외국인 백신 접종을 위한 안내에 다각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상당구 한 시민은 "백신 접종은 코로나19로부터 나를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인데 내국인 접종률은 높아지고 있지만 외국인 접종률이 늘지 않으면 위드 코로나 시대가 와도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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