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뚝뚝 떨어지는 초보화가의 작품 ‘눈길’
오는 15일까지 아트토픽 갤러리

▲ 1일부터 15일까지 아트토픽 화랑에서 생애 첫 개인전을 열고 있는 정복자 화가는 “오늘이 있기까지 주변에서 도와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작품 활동에 매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생애 첫 개인전을 연지 5일째 되던 날(5일) 정복자(58) 화가를 만났다.

며칠이 지났지만 여전히 들떠 있었다. 누구에게나 처음이란 추억은 강렬하고 날카로운 흔적을 남기는 탓일 것이다.

그는 화가란 호칭에 대해서는 냉정했다. 여러 사람의 도움과 격려로 그림을 시작한지 6년여 만에 첫 개인전을 열기는 했지만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는 것이다.

▲ 작품명 '복숭아', ‘물감톡! 그림톡! 설렘톡!’이란 개인전 제목과 잘 어룰리는 작품이다.

하지만 생애 첫 개인전 장소인 아트토픽(관장 박라정·서산시 번화3길 7) 화랑에 걸려있는 ‘복숭아’, ‘시부모님 약혼사진’, ‘어느 봄날’ 등 19편의 그림은 관람객은 물론 선배 화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미술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50이 넘은 늦은 나이에 시작하는 등 여러모로 불리한 조건을 미술에 대한 열정과 사랑, 노력으로 극복해냈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는데 대학까지 가서 공부할 형편은 못됐죠. 그렇게 꿈으로만 간직하고 살아왔는데 몇 해 전 고연희 화가(정 화가의 미술 스승)님이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에 반해 나도 미술을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아마 미술과는 늦게라도 이뤄질 운명이었나 봅니다”

가족을 대상으로 한 공모를 거쳐 탄생한 ‘물감톡! 그림톡! 설렘톡!’이라는 제목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며 수줍게 웃는 정 화가는 본인의 표현대로 아직은 초보 화가 티가 물씬 난다.

너무나 정성들여 탄생시킨 작품과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 모처럼 들어온 판매의뢰를 완곡하게 거절하는 모습이 영락없다.

▲ 작품명 '어느 봄날'

대신 초보에 걸맞은 착한 꿈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껏 그린 30여 작품과 직장에서 정년퇴직 할 때까지 그린 그림을 모아 자선전시회를 열어 보겠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영영 초보 화가에 머물 생각은 추호도 없다. 늦게 시작한 만큼 멀리보고, 오래 작품 활동을 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아직은 화가란 호칭에 반에 반도 못 미치는 작품들이라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 20여년 후면 화가라 불려도 전혀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선보일 자신이 있습니다. 그만큼 열심히 노력할 거구요”

정복자 화가의 그림여행은 오는 15일까지 진행된다. 초보 화가의 열정이 궁금하다면 한번쯤 방문해볼 일이다.      

▲ 작품명 '시부모님 약혼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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