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시간 동안 주인 곁 지켜, 드론이 발견하는데 큰 역할

▲ 실종당한 90대 주인의 곁을 지킴 백구.

[충청뉴스라인 홍재덕 기자] 홍성군 서부면은 지난 25일 새벽 송촌마을에서 90대 노인이 집을 나선 뒤 실종됐다가 집에서 도보로 2km 떨어진 서부면 거차리 축사 근처 논 한가운데에서 40시간 만에 기르던 반려견과 함께 발견됐다고 30일 밝혔다.

 면에 따르면 실종 직후 경찰, 방범대, 마을 주민으로 구성된 합동 수색대가 인근 주변을 모두 수색했지만 새벽부터 계속된 비로 인해 수색에 난항을 겪었고, 하루가 지난 26일 충남 경찰청에서 드론 장비를 투입한 끝에 노인을 겨우 찾아낼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 90대 노인이 40여 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반려견 백구가 주인의 곁을 떠나지 않은 덕분이다.

 노인과 백구 사이에는 각별한 사연이 있다. 길에 버려졌던 유기견‘백구’를 구조해 가족의 인연을 맺은 노인은 백구가 대형견에게 물려 생사의 기로에 서 있을 때 지극정성으로 보살폈고 이후 단금지교와 같은 강한 교분으로 함께하는 사이가 됐다.

 25일 실종당일에도 따라나선 백구는 밤새 내리는 비에 추위로 쓰러져 있던 노인의 가슴에 기대 곁을 지켰고, 서로의 체온을 유지한 덕분에 생체온도반응탐지 드론에 발견될 수 있었다.

 어머니의 실종으로 애가 탔던 딸 A씨는 “비가 온 날씨에 길어진 실종 시간으로 애간장이 다 녹는 줄 알았다. 은혜 갚은 백구 덕분에 엄마와 백구 모두 무사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고영대 서부면장은“40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한마음 한뜻으로 수색에 힘써 주신 경찰, 방범대, 마을 주민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라며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서부면에서 이렇게 주인의 은혜를 갚는 백구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어 마음이 따뜻해진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소식만 전해질 수 있도록 면 발전에 힘쓰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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