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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는 길이 최초다”[인터뷰] 여성소방관 최초 드론 실기평가조종자 취득한 윤수현 소방장 
방관식 기자  |  afgm5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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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7.20  15: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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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소방관 최초로 드론 실기평가조종자 자격증을 취득한 윤수현 소방장의 다음 목표는 드론평가위원이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세상의 모든 최초에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19일 만난 윤수현(38) 소방장은 최초라는 낱말과 인연이 깊은 사람이다. 그만큼 특별한 길을 걸어 왔다는 뜻이다. 

현재 충청소방학교에서 드론교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그는 지난 7일 탄생한 여성소방관 최초의 실기평가조종자다. 쉽게 말하면 조종자와 지도조종자를 거쳐야만 도전할 수 있는 드론 관련 최상위 자격증으로 교관을 교육시키고, 교육생의 비행실력을 평가하는 자리다.

소방관이 실기평가조종자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은 아직은 신문에 나올 만큼 드문 일이다. 그것도 국내 여성소방관으로는 최초라니 당연히 눈길이 간다. 

   
▲ 충청소방학교 동료들과의 기념촬영. 사진 왼쪽부터 이우동 소방경, 김선기 소방장, 윤수현 소방장, 채병관 소방교, 이희동 소방령.

남들이 가지 않는 길에 대한 호기심이랄까 도전은 윤 소방장의 특징 중 하나다. 20대의 여대생이 덜컥 휴학을 하고 군대에 지원한 것부터 그렇다.

“당시 여군 경쟁률이 약 60대1이라고 하더군요. 강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할까요. 남자 동기들이 군대 가는 것을 보고, 저도 휴학을 하고 군대에 기가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더군요. 저 같은 사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남자동기들이 1~2일이면 해결하고 떠날 일을 윤 소방장은 일주일 넘게 기다린 끝에 군대의 문을 두드릴 수 있었다고 한다. 4년간 군복무(공병부대)를 마치고 24살에 학교로 돌아온 윤 소방장은 다시 한 번 사람들의 눈길을 한 몸에 받았다. 말로도 듣지 못했던 여자 예비역이 되어 캠퍼스에 나타난 탓이다. 

   
▲ 일선 소방관들을 대상으로 드론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윤수현 소방장은 1기 교육생 8명 모두가 자격 시험을 통과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사실 이때만 해도 윤 소방장은 자신이 소방관이 될 줄 몰랐다고 한다. 4학년이 되어서야  취업을 위해 적성 검사를 해보니 군인, 경찰, 소방 3분야가 나왔고, 이중 소방에 더 호감을 가진 것이 지금의 윤 소방장을 만들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29살이란 늦은 나이에 소방관에 입문한 윤 소방장은 여러 보직을 거친 후 지난 2019년 충청소방학교로 전입하면서 드론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학교장의 권유도 있었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업무 범위가 현실적으로 넓지 않은 여성소방관의 특성상 드론 교관이라는 자리가 업무 확장의 기회가 될 수 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무엇보다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드론에 대해 공부하고 날리는 것은 예상대로 즐거웠지만 자격증을 따고 막상 현장에 투입됐을 때는 부담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윤 소방장은 회상했다.

   
▲ 지난해 폭우피해를 당한 지역에 지원 나간 모습. 드론 수색은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해 항상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지난해 집중호우 지역에 지원을 나가 실종자 수색을 할 때에는 새벽부터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을 샅샅이 누볐고, 애타는 가족들의 모습에 몰아치는 폭우를 맞으면서도 비행을 계속했다.

더욱이 아직은 자격증을 보유한 소방관이 많지 않은 탓에 4명이 하루 종일 드론 수색을 해야 하는 악조건이었지만 윤 소방장은 동료소방관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 묵묵하게 이겨냈다.

앞으로도 윤 소방장은 당차게 ‘최초’란 단어에 도전해볼 심산이다. 드론평가위원도 소방서장도 그의 앞에 놓인 재미난 도전 과제들이다.  

“지금까지도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조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목표의식이 뚜렷한 소방관으로 성장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생각입니다.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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