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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으로 인생 후반전 빛나게 살아가는 이영월 시인60에 검정고시 도전, 70넘어 시집과 수필집 출간
“자신의 경험 살려 늦깎이 도전자들에게 용기 주고 싶어”
방관식 기자  |  afgm5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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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4.16  13: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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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인터뷰를 마친 후 자신의 시를 한편 읽어주고 있는 이영월 시인. 이 시인은 ‘안네의 일기’가 힘든 시기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듯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해 시인으로 살게 된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 같은 처지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시인과 수필가로 활동 중인 이영월씨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명언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는 인물이다. 최근 73세란 적지 않은 나이에 80여 편의 작품이 실린 2번째 시집  ‘하늘 길 열리면 눈물의 방’을 출판한 것도 대단하지만 그가 지나온 시간을 찬찬히 뒤돌아보면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낄 정도다.

“11명의 형제 중 셋째로 태어났는데 어려서부터 호기심이 그렇게 많았습니다. 알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았는데 공부를 마음껏 해보지 못한 탓에 평생을 응어리로 간직하고 살았죠. 그래서 늦은 나이에 공부에 도전했고, 그것이 글쓰기로 이어진 것 같네요”

늦은 나이에 다시 책을 집어 든 사람치고 사연 없는 사람이 있을까마는 13년 전 환갑이란 나이에 중·고등학교 검정고시에 도전한 그의 이야기는 남달랐다.

15년이란 긴 세월 동안 남편의 병상을 지켜야만 했던 현실은 그에게 별다른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저 하루하루의 일상을 시와 글로 노트에 남기는 것이 전부였다. 언제 돌발 상황이 터질지 몰라 병상이 있는 방 앞에 큰 책상을 가져다 놓고 책을 보다 옷을 입은 채로 소파에서 잠시 눈을 붙일 때가 태반이었지만 귀는 항상 남편 방을 향해 있었다.

이처럼 힘든 여건이었지만 그는 행복했다. 평생을 하고 싶었던 공부는 삶의 의지가, 시를 쓰는 것은 복잡한 심정을 다듬어 주는 안정제가 됐다.

노력한 만큼 결과도 좋았다. 중·고등학교 검정고시를 거쳐 공부를 시작한지 5년 만에 방송통신대학교 문화교양학과를 졸업했고, 그사이 문학세대 ‘시부분’을 통해 당당히 시인으로 등단까지 했다.

아내와 어머니란 단어에만 익숙했던 그에게는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였지만 열정은 또 다른 열정을 잉태시켰다.

“시인이라는 간판을 얻으니 제대로 된 글을 써보고 싶다는 욕심이 불현 듯 생기더군요. 또 용감하게 도전했죠. 이번에는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자는 심정으로 첫차를 타고 서울에 가서 수필을 공부했습니다. 물론 힘들었지만 그만큼 행복했습니다”

남편 간호에 본인의 건강까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글을 쓴다는 것이 녹록지 않았지만 힘들 때마다 그는 작품을 통해 또 다른 나와 대화를 했다고 한다. 이렇게 지금까지의 시간을 반성하며 힘내자 수없이 반복하기를 몇 해가 지난 2017년 그는 계간 ‘화백문학’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했다.

본격적으로 시와 글공부를 시작한지 10년 만에 이룬 성과였다. ‘이정도면 됐다’하고 만족해도 뭐라 할 사람도, 아쉬움도 없었지만 그는 도전을 계속 이어갔다.

   
▲ 지난 5일 열린 시집 출판 기념회에서 서산시인협회 오영미(왼쪽3번째)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이영월(왼쪽 4번째) 시인. 이 시인은 자신이 자포자기하고 싶은 어려움에 빠졌을 때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오영미 회장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한편, 협회회원들과 함께 서산지역 시문학 발전을 위해 노력해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2018년 1집 시집 ‘매화꽃 필 때’를 시작으로 2019년 자전에세이집 ‘노을에 비친 윤슬’, 그리고 최근 2번째 시집 ‘하늘 길 열리면 눈물의 방’을 출간하며 식을 줄  모르는 왕성한 창작활동으로 동료, 후배 작가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

지난해 오랜 세월 자신의 손으로 돌봐왔던 남편을 요양시설에 보내야만 하는 안타까움에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었다는 그는 이제 인생의 마지막 목표가 생겼다고 했다.

“한은 다 풀었으니 앞으로는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해볼까 해요. 그동안 힘들게 공부를 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글로 써 저처럼 늦은 나이에 도전을 시작한 사람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을 줬으며 합니다. 어렵게 배운 글, 좋은 일에 여한 없이 써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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