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해미면주민자치위원회 김호용 위원장

▲ 김호용 위원장은 일을 많이 하면 할수록 갈등도 많아진다고 했다. 그러나 주민자치의 성공을 위해서는 갈등을 피하기보다는 진심으로 주민들에게 다가가 소통으로 갈등을 풀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해미면주민자치위원회 김호용 위원장은 지역 주민자치의 산증인과도 같은 사람이다.

10년 전 주민자치위원회가 결성될 당시 간사를 맡아 6년 동안 살림살이를 책임졌고, 지난 2018년부터는 위원장으로 선출돼  위원회를 이끌어가는 중이다.

해미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인 김 위원장은 꽤 많은 직책을 가지고 있다. 고향 발전을 위해 하나둘씩 발을 들여놓다 보니 명함의 뒷면이 모자랄 정도다.

고향에 대한 애정은 김 위원장의 활동영역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해미면은 물론 충남도와 서산시의 여러 단체에서도 활동하며 지방자치와 관련한 내공을 쌓아왔고, 이 모든 과정은 주민자치에 대한 신념을 키우는 양분이 됐다고 한다.

“해미면에서는 나름 많은 일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교황 방문 시 간판정비와 해미면 종합정비, 해미벚꽃축제 등이 기억에 남는 사업입니다. 일을 할 때는 고생스러웠지만 고향발전에 크게 기여한 터라 보람이 큽니다”

▲ 해미면 시가지의 간판은 전국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

몇 해 전 교황방문을 앞두고 해미면환경정비(간판)추진위원장을 맡아 해미 시가지의 간판을 깔끔하게 교체하고, 주민들과 십시일반 힘을 모아 만든 해미벚꽃축제의 위원장으로 행사를 훌륭하게 치러내 시의 공식 축제로 선정되게 만드는 등 많은 성과를 이뤄낸 김 위원장은 주민자치에서도 남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김 위원장이 가장 만들고 싶은 주민자치는 함께하는 주민자치다. 뛰어난 사람 몇몇이서 북 치고 장구 치고 했던 기존의 수많은 주민자치 관련 사업이 반짝하는 성과만 낸 채 흐지부지 되는 것을 자주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위원장이 된 후 야심차게 시작한 사업의 이름도 ‘지역민이 함께하는 살기 좋은 해미 만들기’다.

▲ 해미면의 주민자치는 전국의 많은 주민자치위원회가 견학을 와 배워 갈 정도로 정평이 나있다.

이 사업의 주요내용은 ‘생동감 넘치는 관광도시 해미 경관 조성’과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해미’로 공모사업에 도전해 노후간판을 정비한 것을 비롯해 바닥스탬프, 야간로고젝터, 행복한 음악회 개최 등 많은 성과를 만들어내 주민들로부터 “다음에는 어떤 사업을 할 건가요?”란 질문을 받을 정도까지 신뢰를 얻었다.

김 위원장은 주민자치의 성공을 위해서는 주민간의 단합과 신뢰, 그리고 행정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민자치라고 해서 100% 주민들만 가지고 모든 것을 해나가겠다는 것은 큰 착오입니다. 행정과 협업을 통해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을 해나갈 때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해미면의 주민자치가 두각을 나타내는 것도 행정과의 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 지난해 열린 행복한 음악회 모습. 김 위원장은 하드웨어적인 부분과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이 조화를 잘 이뤄야만 주민들의 행복이 상승한다고 믿는다.

이런 김 위원장의 이야기는 빈 소리가 아니다. 이달 초 충남도 주최로 열린 ‘제5회 동네자치 한마당’에서 주민자치 활성화로 우수사례에 선정되는 등 외부기관의 객관적인 평가에서도 남다름을 인정받고 있다.

자신과 주민자치위원들이 이룬 성공은 전적으로 주민들의 도움이라고 생각한다는 김 위원장은 아직 젊을 때 고향발전 위해 후회 없이 일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웃었다.

해미면의 든든한 일꾼임이 틀림없어 보이는 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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