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환 서산 시민기자

 

코로나19가 우리의 삶을 겁박하고 있다. 
올해 초 만해도 ‘이러다 말겠지’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불과 2달여 만에 이 바이러스는 지구촌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확진자와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그동안 우리가 누려왔던 평범한 일상은 어마어마한 사치가 됐다.
격리와 차단이란 섬뜩한 상황을 에둘러 표현한 '사회적 거리두기' 덕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이 멈춰선 까닭이다.
생소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개인적으로는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로 심각한 불안과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국가적으로는 사회, 경제, 문화 등 전반적인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흉흉한 유언비어와 가짜뉴스까지 창궐하는 중이다.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은 상황이 더 심각해 확진자의 거짓 신상정보와 허위 이동 동선 등이 SNS상에서 생산·유포되며 선의의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행정은 물론 경찰까지 나서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SMS) 등을 통해 유포되는 가짜뉴스를 수사한다고 하니 그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이 간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예기치 못한 난관을 함께 극복해나가자는 성숙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행동도 많아져 희망을 갖게 한다.
감염병 전담 병원으로 지정된 서산의료원에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입원할 때 서산시민들은 환자와 의료진을 위해 곳곳에 응원 현수막을 내걸었다.
또한 격무에 시달리는 의료진을 위해 과일을 하나하나 개별 포장해  과일 컵을 만들어 선물했고, 턱없이 부족한 마스크 문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위해 더 절실한 사람들에게 양보한다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한걸음 더 나아가 면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기부하는가하면 무거운 통을 짊어지고, 시가지 곳곳을 누비며 방역봉사에 나선 시민도 있다.
이런 시민들의 선한 행동이 최근 '서산시민 백신운동'이란 응원 릴레이 캠페인을 만들어 냈다.
코로나19의 백신은 멀리에 있지 않다. 나와 함께 사소한 일상을 함께 영위했던 사람들이 가장 든든한 백신이다.
따뜻한 위로의 한마디로 타인에게 희망을 주는 백신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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