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환 기자

 

서산시가 최근 각종 수상 소식을 전하고 있다.

매년 연말이면 차다 못해 넘치고, 급기야 일부 지자체가 상을 받기위해 세금을 낭비했다는 소식까지 들리는 터라 이야기를 꺼내기 조심스럽지만 한번은 꼭 짚고 넘어갈 상이 있다.

바로 지난 5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지자체 협력·갈등관리 및 숙의기반 주민참여 사례 발표회’에서 받은 행정안전부장관상이다.

이날 발표회는 갈등 예방과 해결을 위한 지자체 역량을 강화하고, 우수사례를 공유·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서산시는 숙의기반 주민참여 분야와 협력·갈등관리 분야에 각각 충남 최초의 자원회수시설 공론화위원회 운영과 공용버스터미널 갈등 해결 사례를 발표했다.

여기에 시민배심원제와 집단지성토론회 등 시민 논의의 장을 마련해 시민의 의사를 정책 결정에 적극 반영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과거 한 때 우리 사회는 불법과 편법을 쓰더라도 신속하게 일만 처리하면 된다는 잘못된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물불 안 가리는 비상식적인 신속한 문제해결을 뛰어난 능력이나 재주로 여긴 탓에 행정도 갈등을 차근차근 풀어가기 보다는 권위를 앞세워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기 일쑤였다.

하지만 세상살이가 복잡해지고, 갈등의 양상도 다양해지자 더 이상 과거의 구태의연한 방법은 통하지 않게 됐다. 오히려 행정이 문제해결 능력을 상실했다는 호된 비판에 직면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런 상황에서 민선7기 출범이후 서산시가 장기간 공통분모를 찾지 못하고 표류하던 사업들에 대해 초심으로 돌아가 시민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책을 찾겠다고 나선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행정이 변했다고 해서 모든 갈등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시정의 양대 축인 시민도 팔짱만 끼고 구경 할 것이 아니라 적극으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반대 의견을 청취할 줄 아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져야만 한다.

갈등이 많다는 것은 그 사회가 그만큼 역동적이며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인만큼 갈등을 대하는 마음가짐부터 긍정적으로 변해야한다. 민선7기 맹정호 호가 그 변화를 이끌어 내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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