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장 방관식

 

손에 촛불을 들었건 태극기를 들었건 이 땅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식들을 앉혀놓고 ‘독도는 옛날부터 대한민국 땅인데 나쁜 쪽발이들이 우기고 있다’고 가르쳐 왔고, 이러한 교육 덕에 대한민국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신념이 깊게 박혀있다.

그런데 지난달 31일 일본 정부가 독도를 자국의 고유 영토로 의무교육 하도록 하는 초·중 과정 학습지도요령을 확정 고시했다.

이런 일본의 도발에 정부는 최대한 완곡한 표현을 동원해 우려를 나타내며 에둘러 표현하고 있지만 쉽게 말하면 앞으로는 일본 부모들도 자식들을 앉혀놓고 ‘죽도는 일본 땅인데 나쁜 조센징들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고 가르치겠다는 뜻으로 독도에 관한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우경화의 바람이 거세지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일본은 독도에 대한 검은 속내를 차근차근 드러냈다. 2001년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침략을 미화하는 군국주의 사관이 담긴 교과서를 검정한 것을 시작으로 그 수위는 점점 높아져 급기야는 대한민국을 남의 영토를 불법적으로 점유하고 있는 몹쓸 나라로 만들어 버렸다.

과거 일본 제국주의에 항거했던 의로운 이 땅의 조선인들은 불령선인이라 칭했던 것처럼 어린 학생들에게 대한민국을 파렴치한 나라로 매도해 독도를 영토분쟁지역으로 만들겠다는 속셈이다. 진실은 잘못된 교육으로 인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왜곡될 수 있으며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동안의 역사적 사건을 통해 우리는 봐왔다.

우리가 똑바른 진실을 지키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노력하지 않으면 앞으로 독도와 관련한 역사적 사실은 우리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곳으로 흘러갈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말이다.

국민의 정서와는 달리 위안부 합의와 군사정보교류협정을 수용하는 등 시원찮은 행동을 일삼으며 말끝마다 국익 핑계를 대는 정부에게도 한마디 묻고 싶다. 일본의 독도에 대한 도발로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자존심이 땅바닥에 떨어져 뭉개진 것이 국인인가?

또 다른 질문도 있다. 부석사 불상이나, 소녀상 문제를 놓고 합리적이거나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불상을 돌려주고, 소녀상을 철거해야하는 것이 국익인가하고 말이다.

개인 간의 일이건 국가 간의 일이건 모든 세상사는 상대적인 것이다. 위안부 문제, 강제징용 등 숱한 잘못에 대해 유감이라도 표시했던 과거와는 달리 우경화된 현재의 일본은 ‘사실과 다르다. 왜곡, 과장된 부분이 많다’며 아예 ‘배 째라’는 식이다.

여기다 독도까지 자기네 것이라 우기는 상황. 과연 대한민국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인가? 아직도 우리 정부에 국민을 개, 돼지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독도 정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보길 바란다.

의도는 좋았는지 모르나 지금까지의 결과를 보면 독도가 점점 멀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역사는 돌고 돈다는 말이 있다. 앞서도 이야기했든 지금부터라도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며 제2의 소녀상을 세워야 하는 불행한 사태가 언제 닥칠지 모를 일이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내일부터 아이들은 앉혀놓고 다시 한 번 ‘독도가 우리 땅’임을 각인시키자. 그리고 다음에는 어른들이 더 많이 공부해 독도가 왜 우리 땅인지 구체적으로 가르쳐주자. 독도에 관심을 갖는 것! 이것이 독도를 지키는 첫 번째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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