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학수 / 전 이데일리 애널리스트

 

사전적 의미로는 공장·기계·건물이나 원료·제품의 재고 등 생산 활동과 관련되는 자본재의 총량을 유지 또는 증가시키는 활동을 투자라고 한다. 이에 비하여 투기는 오직 이익을 추구할 목적으로 실물 자산이나 금융 자산을 구입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주식시장에서도 당연히 투자와 투기는 구분 된다. 아니 구분할 수밖에 없다. 특히 초보투자가 실수하기 쉬운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거의 대부분의 초보자들이 주위에서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소리를 듣고 자기도 해볼까 하는 생각에 주식을 시작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주위사람에게 추천해달라고 한다. 정말 신기하게도 첫 투자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수익을 본다. 그다음부터는 손실을 보기 시작하며 공부에 필요성을 느끼고 책도 읽고 강연회도 다니고 공부를 하기 시작하며 그동안 손실을 본 원금을 회복하려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하게 된다.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더 깊은 손실로 빠져드는 사람들을 수없이 보아 왔다. 그분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오로지 기술적 분석에만 치중을 하고 차트만 보면서 투자 기업의 재무 상태나 재무구조에는 그리 중요시 않는다는 공통점들이 있고 대화가 끝날 때쯤엔 좋은 종목이 있으면 추천 해 달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있는 종목의 대부분을 좋은 종목으로 보는데 말이다. 다만 어느 때에 매수를 할 것이며 어느 때에 매도를 할 것인가에만 집중을 하는데 말이다. 종목추천 해달라는 사람에게 꼭 하는 말이 있다. 지금까지 투자를 하신 것에 반대로 해보시라고 그것이 나의 추천 종목이라고, 양봉에 매수를 했으면 음봉에 매수를 해보고 상승 추세에서 매수를 했으면 하락 추세에서 매수를 하시라고 차트만 보고 매수를 했으면 기업재무제표만 보고 투자를 하시라고 권한다.

손자병법 모공편에 나오는 말이다. 누구든 아는 말일 것이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주식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 또 알려고 노력하는가? 나는 교만하게 주식을 바라보고 있지는 않는가?

역사 속에도 지피지기의 중요성은 아주 잘 나와 있다.

갖은 고초 속에서 일본을 통일 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도 교만함에 조선을 침략했고 조선에 성웅 이순신이 계신지 몰랐고 선조가 그리 유약하고 비겁한지 몰랐으며 조선에 백성이 각처에서 의병을 일으킬 줄 몰랐다.

이렇듯 한순간의 실수가 우리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작지 않은 리스크로 다가 올수 있다고 생각한다. 투자와 투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투자가 옳다 투기가 옳다 뭐라 말하기 힘이 든다.

하지만 최소한 투자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리스크 관리이며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지름길이 된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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