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서산축협 최기중(56) 조합장은 매사에 신중하다. 그래서 간혹 ‘결단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핀잔(?)을 받기도 한다.하지만 깊은 고민의 원인은 따로 있다. 바로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하는 고집 때문이다. 축산농가와 함께해야겠다는 신념으로 힘들다는 대동물수의사를 직업으로 삼았고,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과정에서도 다른 분야에 눈길을 돌리기 일쑤였다.환경과 시민사회 활동 등 그동안 그가 걸어온 길은 우리사회의 비주류 쪽에 가까웠다. 왕성한 활동으로 멀티플레이어란 칭찬을 받기도 했지만 따가운 눈총도 많았다는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손에 땀을 쥐고 수사반장을 열심히 보던 코흘리개가 20여년이 지나 경찰제복을 입었다. 그리고 또 그만큼의 세월이 흐른 지금, 그 꼬마는 TV속 주인공들과는 사뭇 다르지만 훨씬 멋진 경찰이 됐다. 지난 2일 만난 충남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과 김동근(48·경위) 팀장은 24년의 경찰생활 중 절반이 훌쩍 넘는 14년이란 시간을 과학수사요원으로 현장을 누빈 베테랑이다.“경찰학교 시절 지문감식 수업에서 특별한 매력을 느꼈습니다. 지문이란 흔적을 통해 어려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에 큰 감명을 받았죠. 아마도 그때의
"학생들의 꿈과 끼를 디자인 하도록 학생 중심의 교육행정을 펼치겠다"충북의 수부도시인 청주시의 학생은 도내 60%의 비중 차지할 만큼 높다. 청주교육지원청 구본학 교육장의 첫 부임 일정은 학생과 학생중심의 학교, 학교를 지원하는 교육지원청의 역할이 모두 내포하고 있다.올해 청주교육지원청은 기존 2국 6과 2센터 24담당제에서 2국 9과 2센터 33팀으로 조직이 확대로 몸집이 커지며 직원 수도 180여명에서 214명으로 늘어놨다.이는 김병우 충북교육감이 ‘학생 중심의 학교 운영’을 위해 본청의 조직을 슬림화하면서 일선 학교의 업무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박정렬(47)·박재언(15) 부자는 일주일에 한번 아버지와 아들이 아닌 스승과 제자 사이로 만난다. 이들 사이를 이어주는 것은 다름 아닌 ‘장난감’, 그것도 여기저기 고장이 난 녀석들이다.지난해 12월 박정렬 씨가 서산시 녹색가게(서산YMCA회관·중앙로 24 동일빌딩 2층)의 장난감 재활용 매장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한 것이 인연이 돼 일요일이면 이 부자는 한 평 남짓한 공간에서 장난감 수리에 여념이 없다.7년 전 고향으로 내려온 얼마 후부터 YMCA회원으로 활동한 박 씨는 평상시 사회적협동조합에 관심이 많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고속도로는 국토의 대동맥과 같은 곳이다. 숱한 사람과 차가 오가는 만큼 사건사고도 끊이질 않는다. 잠깐의 방심이 대형사고로 직결되는 특성상, 세심한 안전관리가 필요한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이런 현실에서 고속도로의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는 고속도로순찰대의 중요성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별다른 생각 없이 지나는 까닭에 ‘고속도로에서 경찰이 무슨 일을 하지?’하는 궁금증이 생길법도 하지만 고속도로순찰대의 임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다양하다. 고속도로 교통사고 예방 활동(교통단속, 안전교육, 홍보활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플라스틱이나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자는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 운동이 한창인 요즘 플라스틱과의 전쟁에 나선 사람이 있어 눈길을 끈다.지난해 친환경 종이빨대 제작업체인 ‘㈜누리앤그린’을 창립한 한지만(49) 대표이사는 원래 건설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하지만 음료수를 마시던 4살 난 늦둥이 아들이 플라스틱 빨대를 씹어 먹고 있는 모습은 그의 운명의 나침반을 뒤흔들어 놨다.바다거북이 코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빼내는 장면이나 플라스틱 제품을 먹고 죽은 고래나 상어를 볼 때도 ‘플라스틱이 정말 심각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전라남도 해남군의 한 재배시설 현장. 이곳에서는 놀랍게도 열대 과일의 왕자라 불리는 애플 망고가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제주도가 아닌 대한민국 본토에서 아열대 과일인 애플망고를 재배하고 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출하가 오는 3월이라니 격세지감이라는 옛말이 딱 맞아떨어지는 상황이다.지구온난화라는 뜻밖의 손님 덕에 볼 수 있는 진풍경이긴 하지만 섬세한 시기별 온도조절과 난이도 높은 개화기 관리 등 애플망고는 아직 쉽게 덤빌 수 있는 작목이 아니다.그러나 신생기업의 열정과 노력이 이러한 농민들의 고민을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17년차 배태랑인 홍성소방서 이우동 소방위는 충남도내 소방관 중 제일 먼저 초경량비행장치(드론) 조종자 자격을 취득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13일 만난 그는 드론에 대한 개인적인 호기심도 컸지만 자격증까지 취득하게 된 데는 못 말리는 직업정신이 한몫 했다며 환하게 웃었다."드론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는 걸 보면서 조만간 소방분야에서도 분명히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고생 좀 각오하고, 자격증을 따는데 도전했습니다. 예상보다 힘이 들었지만 지금은 드론을 현장에서 운용하면서 마음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지난달 31일 만난 청양군보건의료원 김상경(59) 원장은 인터뷰 내내 유쾌했다.원장 자리가 한국축구대표팀 감독과 비슷한 처지(?)라는 뼈있는 농담에도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힌다. 이런 자신감의 밑바탕에는 환자(청양군민)에 대한 진지한 애정이 자리하고 있다.“의사의 치료에 진심으로 감사할 줄 아는 순박한 청양군민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가 저를 이끌었습니다. 좋은 사람들이 사는 청양에서 의사로서의 마지막 열정을 쏟아 부을 작정을 하고 온 만큼 최선을 다해 청양의 의료수준을 높이는데 힘쓸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장난감의 진화가 무섭다. 대한민국에서 처음 장난감 좀 가지고 놀았다 할 수 있는 40~50대의 추억은 구석기 보다 훨씬 이전의 유물이 됐다.첨단(?) 기능을 장착한 신세대 장남감은 몸값도 어마어마해 지갑을 열기가 큰 부담이다.더군다나 잘 갖고 놀다가도 금방 싫증을 내거나, 조금이라도 고장이 나면 외면해 버리는 어린아이들의 특성상, 자주 사주기는 어렵고 안 사주고 넘어가기도 눈치가 보이는 형편이다. 하지만 최근 이런 고민을 가진 어른들에게 구세주 같은 곳이 나타났으니 바로 충청남도 서산시 녹색가게(서산YM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동그란 얼굴에 동그란 안경을 써서 그럴까? 가뜩이나 앳된 얼굴이 더 어려 보인다.하지만 야구 이야기가 나오자 눈빛이 달라진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자신이 응원하던 두산 베어스의 패전 원인을 조목조목 짚어낼 만큼 야구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지난 4일 만난 성남시 수진초 야구 선수인 윤영하 군은 새해 각오가 남다르다. 22명의 선수 중 6학년 선배 10명이 곧 졸업하면 5학년 선배 2명, 그리고 4학년인 자신과 동급생 4명이 팀의 주축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2년 전 일이지만 영하는 그라운드에 처음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산소 같은 여자’란 광고 문구가 대히트를 쳤던 시절이 있었다. 지난 1일 만난 김진희(46)씨는 산소에 비타민까지 함유, 축 처진 사람도 생생하게 만드는 재주를 가졌다.이런 까닭에 세상 사람들은 그녀를 산소 같은 여자보다 한수 위인 ‘행복바이러스 비타민 김진희’라 부른다. 조금은 긴 듯도 하지만 그녀가 쏟아내는 에너지를 느껴본 이들은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현재 김 씨는 동부전통시장 방송국 DJ와 각종 행사의 MC, 실버웃음체조 강사 등 누구보다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한동안 지역방송에 고정적으로 얼
[CNL Tv·충청뉴스라인 김대균 기자] "충북 환경 정책의 제1 과제의 핵심은 미세먼지 감축을 손꼽을 수 있다. 숨통이 트이게 역량을 집중하겠다"지난 4월 충북도 최초로 신설된 환경산림국 초대 국장으로 부임한 박중근 환경산림국장의 야심찬 포부다.전국에서 미세먼지 농도수치가 가장 높다는 오명 아래 충북도의 환경이라는 무게를 짊어진 막중한 책임감을 가진 반면 악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 발생 외부요인이 70%를 육박하는 상황에는 효과적인 대책을 내놓기란 쉽지 않은 길이다.미세먼지란 대기 중에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입자상 물질을
[CNL Tv·충청뉴스라인 김대균 기자] 한오현 한국농어촌공사 충북본부장이 14일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의 '담쟁이 국수 이야기' 일일점장으로 봉사활동을 했습니다.담쟁이 국수 이야기는 장애인 작업장 생산품의 판로확보로 마련된 훈훈한 장소입니다.한오현 본부장은 앞치마를 두르고 주문부터 서빙까지 직접 국수판매에 나서며 이날 수익금 전액을 장애인을 돕기로 했습니다.청주 출신의 한 본부장은 청주농고와 한밭대 토목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공사에 입사, 청렴혁신팀장, 보은지사장, 본사 수자원기획처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1월 1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스포츠만큼 냉정한 세계는 없다. 승패에 관한한 패자가 아무리 멋지다한들 후줄근한 승자보다 못한 것이 세상인심이다. 이런 관점에서 지난 1996년 창단한 성남시 수진초등학교(교장 김진규) 야구부는 별난 팀이다. 22년의 짧지 않은 역사를 가졌지만 그동안의 성적은 영 신통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 야구와 관련된 누구하나 얼굴을 찌푸리는 사람이 없다. 운동장을 누비는 선수나 이들을 바라보는 코칭스태프와 학부모, 심지어는 학교 측도 달관한 듯 천하태평이다. 이런 분위기 덕에 이 팀에서는 성적에 스트레스 받지 않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진작 좀 오지’지난 7일 오후 충남무형문화재 승무 전수관에서 열린 열두 번째 심화영중고제판소리 발표회의 타이틀이다. 누구를 향한 기다림이 이렇듯 클까? 아쉽게도 이날 모인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몰락하다시피한 중고제의 명맥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표정은 밝았다. 고 심화영 선생의 제자이자 심화영중고제판소리보존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이은우 대표는 “스승님은 ‘선생이 가르친 데로만 딱 하는 건 아녀, 지가도 익숙허면 얼마든지 넣을 수 있잖어. 뺄 수도 있고,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세상 사람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인생을 살아간다. 하지만 한두 가지 일을 해내기에도 벅찬 것이 대부분의 현실. 이런 면에서 SEOSAN 아름다운 동행 김명환(48) 회장은 세상이 인정하는 에너지 맨이다. 하나의 배역도 소화하기 어려운 이때 1인 다역을 훌륭하게 해내는 힘의 원천이 무엇인지 주변 사람들이 궁금해 할 정도다. 많은 역할 중 김 회장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분야는 ‘봉사’. 지난 1일 인터뷰에서도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과 SEOSAN 아름다운 동행의 명함을 건넨다.이 외에도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학창시절 잘나가던 축구선수였던 실내축구센터(충남 서산시 인지면) MONSTER FC 김남하(40) 감독은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둔 후 잠시 영화배우로 전향, 2편의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한 경험을 가진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하지만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고 15년 전부터는 축구 꿈나무들을 지도하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펠레, 마라도나, 지단, 호날두, 메시 등 세계 축구계를 쥐락펴락했던 영웅들에게도 걸음마 시절이 있었고, 이때를 잘 보내야만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아주 하찮거나 존재감이 미비한 경우를 먼지에 비유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옛말이 됐다. 미세먼지를 거쳐 초미세먼지로 진화한 먼지가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괴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충남도의 경우 당진과 태안, 보령, 서천의 화력발전과 서산의 석유화학단지 등에서 발생하는 공해로 미세먼지 공화국이란 불명예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특히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61기중 30기가 도내에서 가동하고 있는 현실은 도민들에게 환경 불모지에서 살고 있는 것 아닌가하는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는 실정이다.이렇듯 환경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에누리 없이 쏟아지는 환한 가을햇살이 조용한 산골짜기를 가득 메운다. 청양군 화성면 농암리 다락골, ‘달을 안은 골짜기’라는 어원답게 한없이 평화롭게 보이는 풍경이다.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배어나오는 진한 슬픔은 이곳에 사연이 있음을 짐작케 한다. ‘줄무덤 성지’, 이곳을 부르는 다른 명칭이다. ‘땀의 순교자’로 추앙받는 최양업 신부와 그의 부친인 최경환 성인이 이곳에서 1km 정도 떨어진 다락골 입구의 마을(새터)에서 탄생했다. 그러한 연유로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앞서 복음의 땅이 되는 축복을 얻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