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에 굴포운하가 있음을 시로 알린 오영미 시인
열한 번째 시집 ‘굴포운하’ 출간, 28일 김홍신 문학관서 출판기념회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오영미 시인이 열한 번째 시집 ‘굴포운하’(시아현대시선 030, 시아북)를 출간했다.
오 시인은 그리스 발칸반도를 여행하면서 어렴풋이 알고 있던 서산 지역의 ‘굴포운하’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고민하고 시도했던 운하의 역사가 자신이 살고 있는 서산이 원조였다고 생각하니 설레고 떨림이 있었다는 것.
굴포운하는 충남 태안군 태안읍 인평리와 서산시 팔봉면 어송리 사이의 7km에 달하는 운하 유적을 말한다.
7km 중 4km만 뚫고, 나머지 3km는 미완의 상태로 시간이 흐르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이 컸던 오 시인은 서산 시민뿐만 아니라 충남, 전국, 세계에 이 사실을 알리고 싶어 시집을 계획했다.
오 시인은 “운하는 사람이나 물건을 실어 나르기 위해 만든 인공수로다. 시에서의 운하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시적 불통을 뚫어주는 가장 큰 지름길”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시집은 시인이 가지고 있는 시적 감성과 서산의 굴포운하를 통로로 활용해 시 창작을 한 점이 주목을 받는다.
시인이 역사적 소명 의식을 앞세워 지역 사랑과 문학적 치유를 곁들여 하나의 시집으로 탄생하게 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은 탓이다.
오영미 시인은 중견으로서 지역의 역사성을 잊지 않고 시와 접목하는 통찰력이 훌륭하다.
2020년도에 발간한 ‘청춘예찬’이 그렇고, 윤석중문학나눔사업회 회장으로서 석동 윤석중 선생에 대한 고찰과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전국 어린이 동시낭송대회’와 ‘전국 어린이 백일장’ 등의 행사를 개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구재기(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시인은 “오영미의 시는 이미 우리의 삶 속에서 이미 익숙해져 있고, 이미 단련된 삶의 방식으로부터 가까운 곳에서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명백한 현실에 비하여, 보다 무엇인가 비현실적인 삶을 요구하면서 그것을 시 속에 용해시켜 놓고 있다”고 평했다.
충남 공주 출생인 오 시인은 한남대학교 문예창작학 석사를 수료했다. 충남문학 대상, 한남문인상 젊은작가상, 전국계간지 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충남문인협회, 충남시인협회 회원이며 한국문인협회 서산지부장, 서산시인협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소금꽃시문학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영미 시인은 굴포운하 출판기념회를 오는 28일 오전 10시, 논산 김홍신문학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시집 출간 기념을 위해 시아북 출판사에서 ‘제6회 김명수 시인의 찾아가는 북 콘서트’ 행사와 접목해 ‘오영미 시인의 치유문학 詩 사랑과 삶’이라는 주제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