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좋은 시의원보다는 쓸모 있는 시의원이 되겠다”
[인터뷰] 서산시의회 최초 3선 여성의원 도전하는 이경화 의원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이 세상 모든 최초에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최초라는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고단한 과정이다.
4일 만난 이경화 시의원은 서산시의회 최초의 3선 여성의원이라는 목표에 도전 중이다. 개인적인 꿈도 있지만 “여자가 무슨 정치를”이라는 괄시를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버텨준 선배 여성 정치인들처럼 자신도 후배들에게 좀 더 나은 멍석을 깔아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여성 상위시대라고 하지만 지역 정치판은 아직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표현이 맞아요. 과거에 비해 인식이 많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유권자도 그렇고 정치 관계자들도 여성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례대표가 여성 몫이 되면서 지방의회에 진출이 많아지기 시작했지만, 딱 거기까지라는 것이다. 여성 비례 의원이 지역구에 진출해 살아남는 경우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산시의회도 여성의원 3명 중 지역구 의원은 1명에 지나지 않고, 전통 아닌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의원은 이러한 전통을 깨는데 밑거름이 될 심산이다.
그렇다고 여성임을 내세우지 않는다. 초선 시절 “시장과 지역구가 같다”며 너스레를 떨던 이 의원은 당당하게 실력으로 시민에게 인정받고자 한다.
그동안 사회적 약자인 아동과 청소년, 여성 등에 관심이 많았던 이 의원은 지역에서 아동학대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했고, 시민의 행복과 밀접한 환경문제에도 적극 행동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한 그루의 나무에서 전체 숲을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긴 탓에, 이제는 예산 효율성과 사업의 필요성 등을 세심하게 살피며 시의회의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하고 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처럼 초선 시절 쩌렁쩌렁했던 목소리의 볼륨은 줄었지만 대신 세련된 예리함을 장착한 덕에 전투력(?)은 더욱 상승 중이다.
“이제 제법 정치인 티가 난다는 이야기를 듣곤 해요. 칭찬과 꾸중을 모두 담은 양날의 검 같은 평가죠. 그래서 항상 인기 좋은 시의원보다는 쓸모 있는 시의원이 되자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꼭 그렇게 되겠다고 시민께 약속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