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살아야 어민도 기업도 살 수 있다”
[인터뷰] 안면도해산어양식협회 서재만 피해대책위원장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바다를 살리기 위해 모두가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원인을 찾는다면 과감하게 투자해 상생 방안을 도출해 내야겠죠”
26일 만난 A.M.F 안면도해산어양식협회 서재만 피해대책위원장은 바다가 살아야 어민과 기업도 살 수 있다고 했다. 이제는 어민이나 기업 모두 바다를 욕심의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원으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환경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면서 바다를 보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80여 명의 회원이 천수만에서 활동하고 있는 안면도해산어양식협회도 1세대를 거쳐 2세대가 전면으로 나서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수십 년 간의 기술력이 축적되고, 앞으로는 친환경 양식이 아니면 생존할 수 없다는 절박함을 피부로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양식 어민들의 수고로움은 지난해 고수온이란 복병을 만나면서 산산조각 났다.
심한 경우 90% 폐사를 당한 양식장도 상당해 치어까지 전멸하면서 올해 판매 물량도 장담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양식어민들은 계속되고 있는 고수온과 같은 각종 문제가 천수만에서 진행하고 있는 각종 사업과 정부(공기업)의 관리 부실에 상당 부분 책임이 있다고 주장 중이다.
서 피해대책위원장은 현재 직간접으로 현대건설과 보령LNG터미널 등이 진행하는 공정이 천수만 내에서 이뤄져 그동안 상당한 환경파괴가 진행됐을 것이라 우려했다. 또한 홍성·보령지구의 축산폐수 유입도 하루빨리 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기업들은 ‘친환경 기업이고, 그동안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수년간 잘 운영해 왔는데 지금 피해 조사를 하는 것은 전례가 없다’, ‘고수온은 천재지변으로 인한 피해다’는 등 상반된 반응을 보여 절박한 양식어민들의 억장을 무너지게 하고 있다.
“당장 보상을 하라는 게 아닙니다. 실질적으로 문제가 나타나고 있으니 수질검사, 퇴적물 토양검사 등을 함께 투명하게 해보자는 겁니다. 이런 제안조차 거절하는 기업이나 공기업의 행태에 양식어민들은 답답함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앞으로 A.M.F 안면도해산어양식협회는 안면도수협 18개 어촌계와 신보령 대책위 등과 연합해 해결책을 찾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천수만 환경문제는 갈등의 당사자인 어민과 기업에게만 맡겨놔서는 쉽게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