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만족하는 장애인체육대회 만들겠다”

[인터뷰] 서산시 체육진흥과 이은구 과장 

2025-05-22     방관식 기자
▲서산시의 체육분야를 총괄하고 있는 이은구 과장은 시민의 다양한 욕구를 100% 충족 시켜주지 못하는 것이 항상 미안하다고 했다. 특히 장애인체육의 경우 사회적 인식 변화에 따라 그 수요가 더욱 커지고 있지만 예산 등의 제약으로 행정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아쉬워하며 앞으로 장애인체육 발전을 위해 실수요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제31회 충청남도장애인체육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1일 주무 부서인 서산시 체육진흥과 이은구 과장의 얼굴에는 분주함이 가득했다.

그러나 차분한 목소리에는 대회성공을 위한 결의가 묻어있었고, 자신감이 넘쳐났다. 이 과장이 내뱉은 첫 마디는 “미안하고, 고맙다”였다.

신경을 쓴다고 쓰지만 아직은 열악한 환경에서 서산시의 명예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장애인 선수들이나 대회의 성공을 위해 일상을 뒤로하고, 자원봉사에 동참한 시민과 각종 단체, 그리고 시청과 교육지원청, 경찰서, 소방서 등 수많은 사람들의 수고로움이 녹아들어 만들어지는 것이 충청남도장애인체육대회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대회는 대통령 선거라는 생각지도 못한 복병을 만났다. 사전투표가 대회 기간인 29~30일과 겹치면서 시를 비롯한 경찰, 소방 등은 두 발등에 떨어진 불을 꺼야만 하는 처지에 놓였다.

▲​12년 만에 서산시에서 열리는 제31회 충청남도장애인체육대회에서는 16개 정식 종목과 1개 시범 종목, 4개 전시 종목에 38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해 실력을 겨룬다.​

“국가적인 큰 행사와 겹쳐서 인력 수급 등에 애로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대회 요강에 맞춰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살피고, 또 살피면서 미비한 점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2천여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를 비롯해 대회를 위해 애쓰시는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 2017년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업무를 담당하는 등 체육 업무와 나름 인연이 깊은 이 과장은 장애인들이 진정한 주인공 대접을 받는 체육대회를 만들어볼 심산이다.

이를 위해 체전준비TF팀에 사회복지 직렬 직원을 충원해 현장에서 장애인 선수들이 불편한 점은 없는지 주의 깊게 살폈고, 다양한 요구 사항을 파악해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또 그동안 장애인 체육분야에서 서산시가 쌓아온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12년 만에 주최하는 이번 대회가 충남을 넘어 대한민국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행사가 되도록 노력 중이다.

▲서산시 체육진흥과와 체전준비TF팀은 이번 대회를 장애인이 진정한 주인이 되고, 가장 안전한 대회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충남에서 장애인체육회가 가장 먼저 생긴 곳이 서산시고, 15개 시·군 중 유일하게 3연패에 성공한 곳도 서산시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밑바탕이 돼 지난 대회 3위 등 매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가 되어 노력한 서산 시민의 공입니다”

이 과장은 이번 대회가 서산시의 장애인체육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앞으로 장애인국민체육센터(반다비체육센터)가 들어서고, 현재 추진 중인 15개 사업(957억 투자)이 마무리되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구색을 갖추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제31회 충청남도장애인체육대회는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서산시 17개 종목별 경기장에서 3800여 명의 선수와 2000여 명의 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이은구 과장을 비롯한 대회 관계자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화합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긴 시간 최선을 다했고, 남은 시간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제 성공의 열쇠는 우리의 관심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