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경아 화가 “미술 통해 위로와 치유 전달하는 사람 되고 싶어”

▲ 김경아 화가는 그림을 그리는 일과 미술치료를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어느 쪽이 더 중요하냐는 질문에는 고민 없이 미술치료사를 선택했다. 그만큼 사람에 대한 애정이 강하기 때문이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27일 아트토픽 갤러리(관장 박라정·충남 서산시 번화 3길7)에서 5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는 김경아 화가를 만났다.

미술치료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다른 화가들에 비해 한 가지 꿈이 더 있다고 했다. 좋은 작품에 대한 화가로서의 욕심에 보태 힘든 처지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미술로 인해 더 나은 삶과 만나기를 바라는 것이다.

대학원에서 교육·상담학을 전공한 그가 미술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 삼당사로 살아오면서 만난 많은 사람들. 특히 어린 청소년들에게 더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물론 본인이 먼저 미술의 매력에 빠져 위로를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미술과 만난 것이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얻는 기회가 됐어요. 그림에 색을 칠하는 것도, 붓을 물에 닦는 것도 모두 저에게는 안정감을 주는 행위였죠. 그림을 그리면서 변해가는 제 모습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도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죠”

미술에 발을 들여 놓은 후 김 화가는 열정적으로 미술 공부에 매달렸다. 자신만을 위한 그림이라면 쉬엄쉬엄해도 문제가 없을 테지만 상처받은 마음을 미술로 치유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내공이 필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까닭이었다.

붓을 잡아야할 확실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일까? 김 화가는 제법 빠른 속도로 성장해 나갔다.

지난 2009년과 2010년 한국수채화공모대전에서의 입선 2회를 시작으로 국토해양환경을 위한 오늘의 작가전 우수작가상, 서해미술대전 특선 2회 등 화가로서의 역량을 차곡차곡 쌓아갔다.

좋은 작품으로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었지만 김 화가는 미술을 통해 자신의 꿈에 조금씩 도달하는 것이 더 기뻤다.

▲ sweet dream / 91.0☓116.7cm / watercolor on paper / 2010. 달콤한 꿈이라는 제목처럼 김경아 화가는 자신의 작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림을 그리면서 내 안의 나를 알게 됐고,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도 얼핏은 가늠할 수 있는 수준에 까지 도달한 후 김 화가는 미술치료사로 활동을 시작했고, 어느덧 8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다.

김 화가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작품의 제목을 아예 붙이지 않았다. 제목을 보고 그림에 대한 선입견을 갖기 보다는 관객이 자신의 뜻대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화가보다는 미술치료사에 더 가까운 발상이라는 기자의 의견에 김 화가는 활짝 웃으려 이렇게 말했다.

“자신을 표현할 마땅한 기회가 없어 힘들어 하던 친구들이 미술치료를 통해 마음의 벽을 허물고 세상과 가까워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미술을 배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화가와 치료사의 길을 함께 가려고 합니다. 천천히 가면서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보려고요” 
    
 

저작권자 © 충청뉴스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