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태안소방서 김상식 서장

태안소방서는 바다와 육지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과거 한때 코흘리개 꼬맹이들의 장래희망에 소방관이 단골이었던 적이 있었다. 

시뻘건 불길도 아랑곳없이 위기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는 모습이 너무나 멋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소방관들이 현실에서는 영화의 영웅처럼 강하지 않다는 것을, 백번 잘하다 한번만 실수해도 입에 못 담을 비난을 받는 직업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그래도 여전이 우리 주변의 소방관들은 멋지다. 시커먼 재를 뒤집어 쓴 채 화재현장의 한구석에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워야 할 때도 있지만 이들에게는 국민의 목숨을 구해야한다는 고귀한 사명감이 있기 때문이다.

13일 충남도 태안소방서 김상식 서장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김상식 서장은 소방의 존재 목적은 첫째도 둘째도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화재진압의 전통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소방 분야의 업무가 다양해지고 있는데?

소방은 각종 재난에 대응하고 있는데 최근의 재난은 갈수록 복잡화,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로 소방의 역할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도 지난해부터 우리 태안소방서는 '코로나19'와 관련 확진자 264명 포함 총 6,177명의 환자를 이송했다. 

이외 화재 131건, 구조 2,481건, 구급 인명구조 412명 등 각종 재난 현장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소임을 다 하고 있다.

또한 재난 대응 뿐 아니라 급격히 증가하는 안전에 대한 수요와 안전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각종 소방훈련 및 교육, 소방시설 유지관리 실태를 감독하는 등 자율적이고 지속적인 소방안전관리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태안소방서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태안은 동쪽을 제외하고는 3면이 모두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로써 태안의 다양한 지역적 특성에 맞추어 맞춤형 화재예방 및 진화, 구조·구급업무, 대민봉사활동 등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1994년 5월 서산소방서 태안파출소로 개원한 이후 2013년 태안소방서로 분리되어 지금까지 2과 1단 8팀 5안전 센터 3지역대로 총 195명의 소방대원들이 태안군민과 함께하며 안전한 지역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바다와 인접해 있는 지리적 특성이 소방업무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태안은 전설을 간직한 114개의 수많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는 아름다운 지역이다.

바다와 섬이 많은 지리적 특성에 갯벌 및 수난사고 건수도 타 지역에 비해 많은 편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바닷가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안전사고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다.

이러한 지역 상황에 맞춘 군민에게 한발 더 가까이 다가 현장 중심의 소방정책 추진으로 태안관내 소방서비스 사각지역을 해소하고 군민의 눈높이에 부응해 안전한 태안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태안소방서만의 특색 사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말해 달라?

앞서 말한 것처럼 바다와 섬이 많은 지역적 특성상 태안소방서는 갯벌 인명구조용 보드와 드론과 같은 최첨단 장비를 갖춘 갯벌 인명구조대를 출범시켜 충남 1등의 성적을 기록하는 등 갯벌 고립사고 및 수난사고에 철저히 대응하고 있다.

또한 태안은 서해안의 대표 관광지로, 충남 전체 휴양시설(2,942개소)의 절반(1,381개소)이 몰려있다. 태안을 찾는 휴양객들의 안전한 휴가를 위해 휴가철 맞춤형 화재진압대책을 수립하여 펜션 밀집 지역 소방차 진입로 확보를 위한 훈련 및 조리시설 등 안전한 취급과 관리 방법을 지도하는 현장 안전 컨설팅을 전개하며 지역적 특색에 맞는 다양한 소방활동을 해오고 있다.

섬 지역의 소방 서비스의 사각지대 최소화를 위해 화재 초기 진압을 위한 호스릴소화전을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사용법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현대의 재난은 갈수록 복잡화,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로 소방의 중요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됐다. 이후 일선에서 피부로 느껴지는 변화가 있는지 궁금하다?

 소방의 국가직 전환은 지방자치단체별 소방안전서비스의 격차를 줄여 국민에게 동일하고 보편적인 소방서비스의 제공을 실현하는 적극적인 해결 방법으로, 국가직으로 전환된 지 벌써 1주년이 넘어가고 있다.

소방의 국가직 전환은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와 응원에 힘입어 이뤄진 만큼 일선에서 격무를 수행하고 있는 소방공무원들의 사기진작은 물론 근무환경이 개선됐다.

중앙정부의 인건비 지원을 통해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2만여 명의 소방공무원을 충원하고 소방차량 등 장비도 보충과 노후화 해결 등을 통해 꾸준히 확충할 것으로 전망된다.

복잡·대형화되고 있는 각종 재난을 좀 더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으로 시·도 경계나 관할 지역 구분 없이 모든 재난현장에서 소방청장을 중심으로 일사불란한 지휘권과 강력한 통제력을 확보해 총력, 신속 대응이 가능해졌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소방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바꾼 지 벌써 2년이 지나고 있다. 태안소방서는 그동안 코로나 전담 구급대를 편성하여 확진자, 자가격리자 등 병원이송 업무 등을 통해 1,042명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건강 보호와 사회 안정을 위해 소방력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의 급격한 증가와 백신 예방접종센터 운영 등으로 의료 지원인력이 부족한 상황에 태안소방서는 32명의 구급대원을 충남생활치료센터·예방접종센터등에 파견하여 응급처치 및 병원이송에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으로 국민 안전에 대한 국가의 책임성이 강화된 만큼, 더욱 향상된 소방서비스를 제공하여 코로나19 극복과 태안 군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태안소방서는 앞으로도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군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크고 작은 사고에서부터 대형재난까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동료 소방공무원들과 평소 소방공무원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주시는 태안 군민들에게 항상 감사드린다.

태안소방서에서는 태안군민의 안전을 위해 화재·구조·구급활동뿐만 아니라 각종 훈련, 교육, 홍보 활동 등에도 전 직원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화재 등 재난의 예방은 소방서의 노력만으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가 어렵고, 모두가 자발적으로 안전의식을 함양하고 평소 화재예방에 대한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

또한 2017년부터 아파트와 기숙사를 제외한 모든 주택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하는 주택용 소방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가정에서는 하루 빨리 설치하셔서 우리 집 안전을 챙겨주시기 바란다.

이제 머지않아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세상에서 안전보다 더 값진 선물은 없기에 추석을 앞두고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이웃들의 선물을 고르지 못한 분들에게 ‘주택용 소방시설’을 추석선물로 권해드리며, 모두 행복하고 화재로부터 안전한 추석 명절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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