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트레이너 신의균 씨, 좌충우돌 성장기 

▲ 8년차 헬스트레이너인 신의균(사진 오른쪽)씨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둬야하는 불운을 겪었지만 고객들과의 인연을 이어가기 위해 자신의 헬스장에 새롭게 도전하고 있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갉아먹기 시작한지 2년째. 어지간한 내공을 가진 사업장들도 휘청거리기 일쑤라 창업은 그저 꿈이다. 

그러나 난세에 영웅이 탄생한다 했던가! 최악의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창업에 나선 20대의 한 젊은이가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26일 만난 신의균(28)씨. 8년차 헬스트레이너인 신씨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둬야하는 불운을 겪었다.

그동안 아무렇지 않게 누려왔던 일상이 사치가 된 상황이라 모든 헬스장이 존폐의 위기에 놓인 것이 현실. 그럼에도 그는 과감하게 새로운 헬스장을 만드는데 자신의 청춘을 걸었다.

사회적거리두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업종인 탓에 주변의 만류도 많았던 것은 당연지사. 그럼에도 그는 고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도전에 나섰다.

“요즘 같은 시기에 문을 새로 연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동안 저와 함께 운동을 해왔던 고객과의 인연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한동안은 고생하겠지만 주변의 응원이 있어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헬스트레이너란 직업은 항상 자신과의 싸움이다. 그런 탓에 신 트레이너(사진 오른쪽)는 매일 4시간 이상씩 운동을 하며 자신을 단련하고 있다.

그동안 신씨는 500여명의 회원들에게 운동을 지도했다. 나이도 제 각각이고, 하는 일도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운동하면서 좋은 인연을 쌓은 것이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는 것을 잘 알기에 도전은 가능했다.

인테리어 등 개업 준비의 대부분을 스스로 하고 있는 신씨는 요즘 밤잠의 일부분을 포기한 상태다. 몸이 힘들수록 고객을 위해 좋은 운동기구를 구비할 수 있다는 욕심 때문이다.

젊은 만큼 성공에 대한 열망도 크다. 하지만 그의 성공에는 ‘함께’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 

신씨는 자신의 헬스장이 오픈하면 재능기부를 더 활성화 시킬 수 있어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눈치 안보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운동을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이다.

“고도비만인 친구의 친척 동생이 집안 형편이 어려워 운동을 하고 싶어도 못한다는 소식을 듣고 무료로 운동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을 시작으로 그동안 몇 사람과 운동을 함께 했습니다. 이제 제 헬스장이 생기면 예전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타인을 배려하는 신씨의 마음씀씀이는 꽤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10대 후반 페이스북에 ‘서산 다 말해’란 페이지를 만들어 2만3500명이 팔로우하는 거대한(?) 소통의 공간을 만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산 다 말해에서는 서산의 모든 것을 다 말할 수 있다. 구인구직부터 길 잃은 아이나 강아지 찾기, 분실물 신고와 습득 알리기 등의 일상생활은 물론 억울한 사정 하소연까지 거짓말이 아니라면 모두 가능하다.

▲ 신의균 트레이너의 1차 목표는 새로 오픈할 ‘헬스 프로짐(서산시 석림동 499-4 4층)’을 지역에서 제일가는 PT 헬스장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자신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고객과의 약속도 소중하기 때문이다.

신씨는 코로나19로 인해 거의 모든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 서산 다 말해가 조금이나마 힘든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운영에 더욱 내실을 기할 각오다.

빨리 가는 혼자보다는 멀리 가는 함께를 택한 20대 청년의 코로나19 극복기가 곧 시작된다. 그와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우리의 응원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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