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명진 대표.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간척지 머드땅에서 우수한 품질의 벼 재배에 성공한 영농인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영농인은 보령농업회사법인 인명진 대표(63).

인 대표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는 오랜 투병 생활 끝에 병마를 이겨내고 ‘머드미쌀’을 보령의 대표 농산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해안 갯벌은 세계 5대 갯벌로 평가받고 있는 데다 이곳 보령 간척지에서 생산된 쌀은 일조량이 풍부하고 해풍을 적절히 받고 자라 윤기가 흐르고 찰기와 감칠맛이 일품으로 예로부터 보령시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인 대표는 농사짓는 경비를 최대한 줄여 경쟁력을 키웠다. 우선 축산분뇨를 거름으로 사용해서 비료값을 상당부분 절약할 수 있었다. 돼지 농가는 분뇨를 앉은자리에서 처리해서 좋고 인 대표는 목돈을 들이지 않고 거름을 구입해서 좋아 서로 윈-윈하는 셈이다.

맛 좋은 쌀을 만들기 위한 인 대표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머드쌀을 보령의 대표 작물로 키우기 위해 2010년에 ‘머드미쌀’로 특허출원 했으며 이를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보령농업회사법인은 50 농가 회원과 함께 100ha나 되는 넓은 농토를 경작하면서 최대한 경비를 줄일려고 노력했지만 이익이 별로 없었다.

수일간 고민한 끝에 한가한 농한기 때를 이용해서 폐농기계사업을 하기로 했다. 농기계 가격은 터무니없이 비싸면서 부품 보유기간이 5년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 전국의 하천이나 농가 주변에 버려져 있는 폐농기계를 모아 사용할 수 있는 부품은 별도로 재생해서 팔고 나머지 고철은 제철공장에 팔아넘겨 사업 첫해에 2천여만원의 수입을 올렸으며 다음 해에는 9천600만원의 순수익을 올렸다. 

이 사업은 지난 93년 농촌 아이디어 산업으로 채택돼 농림수산부장관 표창까지 받았으며 도내 위탁영농회사 임직원 교육 견학코스로 선정되어 영농후계자를 양성하는데도 기여했다. 그러나 이 사업 역시 경쟁회사들이 많이 생겨 오래 가지 못하고 접어야 했다. 

20여 년을 앞만 보고 달린 결과, 몸에 적신호가 켜졌다. 인 대표의 몸에 이상이 생기면서 법인 소유의 농토는 정리했다.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많은 것을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라는 격언을 되새기며 본인 소유의 5ha만 빼고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인 대표의 집념은 병마도 꺾을 수 없었다. 수년간 투병 생활 끝에 어느 정도 건강을 되찾자 못다 이룬 꿈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인명진 대표는 “제 경험을 보령 농가들과 공유해 이번 2022보령해양머드박람회를 통해 보령의 명품 ‘머드미쌀’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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