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음과 죽음도 경사로 받아들일 수 있는 담담함 ‘눈길’

▲ 이영월 시집 ‘하늘길 열리면 눈물의 방’, 도서출판지혜, 가격 9.000원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충남 서산에서 활동 중인 이영월 시인이 두 번째 시집 ‘하늘길 열리면 눈물의 방’을 출간했다.

1949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난 이영월 시인은 60세에 중·고등학교 검정고시를 거쳐 65세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문화교양학과를 졸업한 늦깎이 시인이자 수필가다.

2009년 문학세대(시부문)와 2017년 화백문학(수필부문)으로 등단한 이 시인은 첫 시집 ‘매화꽃 필 때’와 자전에세이집 ‘노을에 비친 윤슬’을 출간하는 등 왕성한 창작열을 보여주고 있으며 현재 한국문인협회와 서산문협, 서산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5일 서산예술의집 초고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서산시인협회 회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이영월 시인(사진 가운데)

두 번째 시집 하늘길 열리면 눈물의 방은 ‘삶 위에 드리워진 그림자 길// 늙는다는 것은 슬픈 일이 아니다// 욕심은 사라지고// 진국처럼 본심이 자리한다// 경쟁도 아니 하고 걸림돌 없는 길// 양보하며 여유로운 마음// 가진 것 놓고 無로 돌아가는 길// 나에게 죽음은 또 하나의 경사일지도 모른다’는 표제시처럼‘ 사무사(思無邪),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철학을 담아냈다.

73세란 적지 않은 나이에도 80여 편의 작품을 독자들에게 선보인 이영월 시인은 시를 통해 두 아들을 키워낸 어머니와 병과 싸우고 있는 남편을 둔 아내의 심정을 욕심도 없고 늙음과 죽음마저도 하나의 경사로서 받아들일 수 있는 담담함으로 표현했다.

▲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70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한 창작열을 불태우고 있는 이영월 시인

지난 5일 서산예술의집 초고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진 이영월 시인은 “힘들고 지칠 때 마다 삶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상처와 우울 속에서 헤맸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시를 공부하며 하루하루를 버텨 온 결과물이기에 더욱 소중하고 감사하다”면서 “남편을 요양원에 데려다 주고 오던 날이 생각난다.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 살아 온 나날을 스스로 보상하며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에 시집을 내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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