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보령에서 실종 골든타임 내 발견

▲ 보령소방서 소방관들이 길을 잃은 치매환자를 수로에서 구출하고 있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충남소방공무원이 보령‧서산시에서 실종 신고된 고령의 치매노인 2명을 극적으로 구조해 화제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00시 55분경 서산시 석림동에 거주하는 A씨(남‧88)가 실종됐다.

  A씨는 치매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로, 가족들은 경찰에 곧바로 신고했다.

  공동 대응 요청을 받고 합동 수색을 시작한 서산소방서는 신고 접수 약 9시간 만인 9시 51분경 실종 장소와 약 3.5㎞ 떨어진 서산시 잠홍동 한 도로상에서 실종자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실종자는 길을 잃고 걸어서 이동 중이었으며, 인상착의 등을 토대로 수색 범위를 넓혀가며 수색하던 서산소방서 119구조대원에 의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같은 날 9시 15분경 보령시 웅천읍에서도 치매를 앓고 있는 B씨(여‧86)가 실종됐다.  경찰과 합동으로 수색작업을 시작한 보령소방서는 수색을 시작한 지 약 2시간 반 만에 실종자를 발견했다.

  보령소방서 웅천119안전센터 직원에 의해 발견된 B씨는 실종 장소에서 약 1㎞ 떨어진 마을 수로에 누운 자세로 자력으로 탈출하지 못한 채 갇혀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농번기 전이라 수로에는 얕은 물이 있었지만, 이미 B씨의 옷가지가 젖어 있어 수색이 길어졌다면 저체온증 등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 있는 조건이었다.

  B씨는 현재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종현 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장은 “신고접수 즉시 신속하게 공동대응을 요청한 경찰과 내 부모님이 사라졌다는 절박함으로 수색작업에 임해준 소방공무원들과 의용소방대원들이 만들어낸 기적 같은 사례”라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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