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단체 A씨 재물손괴 혐의 현장 체포

▲ 19일 경기도 화성에 거주하는 5·18단체 회원이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를 찾아 전두환 동상의 목의 절반을 쇠톱으로 자르다가 관람객들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김대균 기자

[충청뉴스라인 김대균 기자]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 전두환 동상의 목을 쇠톱으로 훼손한 50대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두환 동상 철거를 두고 충북도와 충북도의회가 서로 늦장 대응하다 벌어진 것이다.

19일 청주상당경찰서 등에 따르면 청남대에 입장권을 받아 10시 30분경 전두환 동상의 목을 쇠톱으로 절반 가량 자르다가 관람객의 신고로 적발돼 A씨(50)를 재물손괴 혐의로 체포했다.

관람객 신고를 받은 청남대관리사무소가 현장에서 A씨를 붙잦아 경찰에 인계했다.

A씨는 경기도 화성에 거주하는 5·18단체 회원이라고 밝혀졌고 일행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전두환 자택에는 경호원들이 많아 청남대로 왔다"며 "동상의 목을 잘라 전두환 집에 던지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두환 동상은 2015년 역대 대통령 10명의 동상과 함께 청남대에 세워졌다.

지난 5월 충북도는 5·18광주민중항쟁 40주년을 맞아 전두환·노태우 동상 철거를 결정했으나 시행이 늦어지면서 뿔난 시민 단체들은 충북도의회에 관련 조례 제정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충북도의원이 발의 조례안을 냈으나 상임위에 계류되면서 결국 조례철회서 제출로 제정이 중단됐다.

충북 5·18민중항쟁 40주년 행사위원회는 청남대 앞에서 매주 화요일 집회를 열고 전두환 동상 철거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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