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 태풍 '하구핏' 북상 4일까지 최대 300m 내려…비 피해 주민들 '속탄다'
소방관 등 8명 급류 휩쓸려 실종
제천·충주 산사태 3명 사망…음성 낚시터 익사

▲ 충북 충주시 산척면의 한 도로가 폭우로 도로가 끊겼다./충북도 제공

[충청뉴스라인 김대균 기자] 제4호 태풍 '하구핏' 북상으로 중부지방에 4일까지 많은 비가 예상되고 있다.

충북지역은 지난 2일 기록적인 폭우로 4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충북도 재난상황실에 따르면 전날부터 충주 엄정 341.0㎜, 단양 영춘 284.5㎜, 제천 백운 261.0㎜, 충주 노은 186.0㎜ 등 도내 북부지역에 엄청난 양의 비가 내렸다.

이번 폭우로 도내에 오후 4시 기준, 4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됐으며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는 오전 7시20분 제천시 금성면 월림리 달숲캠핌장에서 A(42)씨가 가족을 대피 시킨 뒤 짐을 챙기는 중에 산사태에 매몰돼 숨졌다.

오전 8시 충주시 엄정면 B(76·여)씨가 건물 밖에 있다가 무너져 내린 토사로 인한 산사태로 숨졌다.

이어 오전 10시22분 충주시 앙성면 능암리에선 축사가 산사태에 붕괴되면서 가스가 폭발, 그 안에 있던 C(59·여)씨가 숨졌다. 소방당국은 30명을 동원해 수색 1시간 만에 C씨의 시신을 인양했다.

음성군 감곡면 사곡리 낚시터에서는 남성 D(61)씨가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인근 펜션 주인인 이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족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충주 산척면에서 구조 활동중이던 소방공무원 E씨(30)를 비롯해 8명이 폭우로 인해 실종됐다.

주민대피도 이어졌다. 음성군 감곡면 주천저수지 범람위험으로 350세대 700여명이 사전대피했고, 충주시 엄정면 원곡천이 범람해 80세대 120여명이 대피했다.

이어 음성군 감곡면 청미천 만수위로 1800가구 3700명이 대피했고 제천 산곡저수지 범람 위기로 40여 가구 80여 명이 대피했으며 단양 매포 상시리 못골 침수로 20명, 어상천 덕문곡리 15명, 매포 안동리 안동길 20명이 대피했다.

산사태로 인한 교통통제와 복구도 계속됐다. 다릿재터널 일부는 통행재개(제천→충주방향) 됐고 단양군 매포 국도5호선도 일부 통행재개 됐다.

충북선 삼탄역‧공전역은 토사유출 침수로 제천~조치원 구간이 통제중이다.

▲ 이시종 충북지사가 류한우 단양군수로부터 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충북도 제공

이밖에도 곳곳에서 낙석과 토사유출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으며 긴급 복구가 진행중이다.

도는 이재민을 위해 응급구호세트 921세트를 긴급 지원했으며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생필품 등을 요청했다.

아울러 임시주거시설 텐트 100개, 매트 240개를 지원했으며 이재민 급식지원과 민간숙박시설(모텔 등) 이용시 최대 7일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다음 주 중반께에는 올해 여름 첫 태풍 '하구빗' 북상이 전망돼 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소형급의 약한 태풍이나 고온 다습한 수증기가 중부지방에 북상한 장마전선 활성화가 예상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3일까지 중부지방에 100∼200㎜(많은 곳 300㎜ 이상)의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25∼34도로 어제와 비슷한 수준이 전망된다. 미세먼지는 전 권역에서 '보통∼좋음' 수준이 예정됐다.

충북도는 풍수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근무 2단계로 격상했으며 도내 군부대 및 경찰청에 피해지역 복구지원 협조를 요청하고 피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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