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대선·지방선거 진두지휘…충북 '캐스팅보트' 주목

▲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으로 사실상 확정된 이장섭 의원(왼쪽)과 윤갑근 통합당 충북도당위원장./충청뉴스라인DB

[충청뉴스라인 김대균 기자] 대선과 지방선거 진두지휘 할 이장섭 의원(청주 서원)이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으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윤갑근 미래통합당 도당위원장과 날카로운 여야 정책 대결 구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30일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 공모에 단독 후보로 접수돼 사실상 확정됐고 윤갑근 위원장은 지난 21일 통합당 충북도당 운영위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충북 여야 수장인 새 도당위원장이 선출되면서 2022년 대선과 동시 지방선거를 이끌어야 할 막중한 책임에 지역 정치권의 치열한 한판 정쟁이 예고됐다.

특히 여야의 도당위원장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충북 8석 중 5석(민주당)과 3석(통합당) 구도가 된 만큼 유권자들에 입심이 아닌 표심을 면밀히 분석하고 다음 선거 준비에 돌입한다.

▶ 민주당, 이장섭 도당위원장

21대 총선에서 청주 서원지역구를 기반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중앙과 지방정부를 두루 섭렵하면서 지역 정치력이 높다는 평이다.

이 의원은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의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한 후 청와대 행정관과 충북도 정무부지사를 거치면서 지역 정치사로 자리매김 했다.

도내에서 민주당의 지지 세력은 절반이 웃돌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전국득표율은 민주당이 49.9%, 통합당(전 자유한국당) 41.5%로 8% 정도 차이를 내면서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이 충북의 판세와 맞물렸다.

21대 총선도 민주당의 변재일, 도종환, 임호선 의원의 지지율은 50%를 넘었고 정정순, 이장섭 의원은 50%에 약간 못 미쳤다.

다만 충북도의회와 청주시의회를 비롯한 지방의회는 대부분이 민주당 의석을 차지했고 자치단체장도 민주당 소속들이 많아 여당으로 최대 장점이 됐다.

특별한 악재는 없지만 회계부정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정정순 의원 문제와 민주당 독식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지방의회가 협치의 시대를 열어 갈지 숙제로 남겨졌다.

▶ 통합당, 윤갑근 도당위원장

21대 총선에서 청주상당에 출마하며 지역 정치계에 입문했다. 아직은 전직인 대구고검장으로 불리고 있지만, 도당위원장에 등극하면서 야당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떠올랐다.

충북에서 이종배, 박덕흠, 엄태영 등 3명의 현역 의원들이 줄지어 있으나 원외의 윤 위원장을 합의 추대한 점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통합당은 21대 총선에서 충북 정치의 4대 4 균형이 무너져 아쉬움이 있다. 선거전 대다수 정치인이 4대 4의 팽팽한 접전을 예견했으나 결과는 3석에 그쳤다.

그러나 이종배, 박덕흠, 엄태영 등 당선인은 모두 50%대 이상의 득표율로 지역 내 보수층의 견고하다는 것이 다시 입증했다.

윤 위원장도 민주당 정정순 의원에게 패했지만, 표차는 불과 3천25차로 당락을 결정했다.

통합당은 정정순 의원의 수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구나 청주상당은 윤 위원장이 도전장을 낸 지역구로 더 높은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지역 정가는 "민주당은 정권 재창출을, 통합당은 설욕을 향한 싸움이 시작됐다. 어려운 시기에 중책의 자리에 오른 이장섭 위원장과 윤갑근 위원장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며 "극심한 정쟁보다는 지역 발전을 위한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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