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지친 관객들에게 희망 전해

▲ 극단서산의 정기공연 ‘어쩌다? 편의점!’이 아무리 어렵고 힘든 처지에 놓여있을지라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달, 큰 박수를 받았다.
▲ SNS 악성 댓글로 인해 괴로워하는 연예인 한미모(무대 중앙)와 악플러들의 모습.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극단서산(단장 정수정)이 25~26일 양일에 걸쳐 2020년 정기공연 ‘어쩌다? 편의점!’을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창작극인 ‘어쩌다? 편의점!’은 성인이 된 청소년극단 ‘해성’ 출신들이 극단서산의 신입단원으로 대거 무대에 올라 많은 주목을 받았다.

▲ 청소년극단 ‘해성’을 거쳐 극단서산에 입단한 신입단원들. 배우는 물론 무대, 조명, 음향 등 모든 분야에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악조건 속에서도 새내기를 비롯한 연극인 선후배가 한마음 한뜻으로 어려움을 이겨낸 끝에 작품을 무대에 올려 다른 정기공연보다 의미가 더 깊었다.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4가지 문제를 각각의 주인공으로 설정한 ‘어쩌다? 편의점!’에서는 배우 이승연이 나이를 먹은 자신이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 걱정하는 홀몸노인으로, 배우 최은서가 SNS 악성 댓글로 인해 괴로워하는 연예인 한미모 역을 맡았다. 

▲ 무대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들.

사회의 차가운 시선 속에서도 홀로 씩씩하게 아들을 키우고 있는 미혼모 나혼자 역은 배우 이은지가,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취업으로 고민하는 취업준비생 김미래 역은 배우 유규동이 연기했다.
특히 후배들의 연기를 지도한 할아버지 역의 이승연은 연극을 이끌어가는 열연으로 관객들을 울리고 웃겼으며 성인연극배우로 첫 무대에 선 ‘해성’ 출신의 새내기 배우들도 청소년 시절부터 닦은 탄탄한 기본기로 큰 박수를 받았다.

▲ 배우진과 제작진의 기념촬영 모습.

4명의 주인공들은 자신의 사연을 관객들을 향해 담담하고, 솔직하게 털어 놓으며 아무리 어렵고 힘든 처지에 놓여있을지라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정수정 단장이 예술감독을 맡은 이번 작품에는 배우 이승연, 김윤식, 유규동, 이은지, 최은서, 이형진, 한광철, 이탁이 열연을 펼쳤으며 제작진으로는 △연출·기획 정지민 △조연출 유규동 △무대디자인 임수희 △조명 디자인 유기완 △디자인 윤경서 △영상 조민성 △제작부 이유희 등이 참여했다.

 

▲ 정수정 예술감독 겸 단장은 코로나19로 조심스러운 요즘 공연장을 찾아준 관객들께 짐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정수정 예술감독
이번 정기공연은 여러모로 특별하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2020년의 첫 공연이기도 하고, 극단서산 산하 청소년극단에서 인연을 맺은 친구들이 극단서산에 입단해 만든 첫 공연이기 때문이다.
고령화, 미혼모, SNS악성댓글, 취업준비생 등 지금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를 너무 어둡지 않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이 작품을 통해 주위를 그리고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무심코 지나쳤던 시선과 말과 행동 속에 그리고 무관심 속에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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