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자연도 격상 위해 서식지와 먹이활동 등 조사해야”

▲ 지난 13일 보문산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인 삵의 모습.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대전 보문산에서 야생생물 2급 삵이 발견됐다.
18일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지난 13일 대전 보문산 야생동물 서식 조사를 통해 멸종위기종인 삵의 모습을 확인했다”며 “삵의 발견으로 보문산의 생태적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보문산의 야생동물 보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보문산에서는 지난해 12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담비가 발견되는 등 생태적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삵은 식육목 고양이과에 속한 포유류로 육상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 고양이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몸집이 크고 몸에는 불규칙한 반점, 이마에는 흰 줄무늬가 선명하다.
산림지대의 계곡, 굴, 관목으로 덮인 산골짜기 개울가에서 주로 살며, 단독 또는 한 쌍으로 다니면서 작은 들쥐류, 야생조류, 산토끼 등의 새끼를 사냥한다.
1950년대까지 흔히 볼 수 있었으나 쥐약, 살충제를 먹고 죽은 동물을 먹으면서 개체가 줄어들어 근래에는 쉽게 볼 수 없게 되었다. 이에 환경부는 2012년 5월 31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현재 보문산은 대전시 깃대종인 천연기념물 제328호, 멸종위기2급, 국가적색목록 취약(VU) 하늘다람쥐의 주요 서식지이고, 작년 12월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담비의 서식지이지만 생태자연도는 2등급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난 2012년부터 2014년 시행된 ‘대전광역시 자연환경조사’ 시에 발견되지 않았던 삵의 등장으로 보문산의 생태자연도가 격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생태자연도 2등급 기준은 1등급에 준하는 지역으로 장차 보전의 가치가있는 지역, 1등급지역의 외부지역’으로 정해져 있고, 고려사항은 ‘2등급의 경우 자연환경의 보전 및 개발 이용시 훼손을 최소화 한다.’ 라고 되어 있다.
이는 2등급의 경우 개발행위가 가능해 멸종위기종의 서식지가 훼손 및 파괴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삵의 발견과 함께 서식지가 확인된다면 보문산의 생태자연도가 1등급으로 격상될 수 있는 만큼 서식지 조사가 시급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관계자는 “시설물 위주의 관광활성화 사업보다는 보문산을 도시 숲으로 잘 보전해 수십, 수백 년의 생태적 가치를 지키고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삵, 담비, 하늘다람쥐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들의 서식지와 먹이활동, 행동반경 등을 조사해 보문산의 생태자연도 등급을 조정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전시는 지난 7월 보문산 관광 활성화 사업을 위해 전망타워, 곤돌라, 워터파크 등의 시설물을 설치하려는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환경파괴를 우려한 반대 여론으로 사업을 원점에서 논의하기 위한 '보문산 활성화 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생태보전과 관광 활성화에 대해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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