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지자체 취약계층에 직접 마스크 배부
산업용 마스크 등 아이디어 짜내기

마스크를 살펴보고 있는 김돈곤 청양군수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중앙정부가 마스크 수급 문제로 우왕좌왕하고 있는 사이 충남의 각 지자체들이 직접 마스크 배부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일 충남도 계룡시는 마스크 품귀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의 불안과 불편을 해소하기위해 감염 위험이 높은 계층을 우선으로 마스크 1만 5천여 개를 배부했다.
시는 먼저 마스크가 꼭 필요한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 있는 선별진료소 및 병·의원 의료 인력을 비롯한 계룡역 등 방역 현장에서 근무하는 종사자에게 마스크 5천여 개를 배부했다.
이어 면연력이 낮은 관내 등록 임산부, 희귀성난치 질환자, 암치료비지원대상자 등 건강취약계층 대상에게 3천3백여 개, 취약계층을 위한 노인돌봄, 가사간병, 긴급보육 등을 운영 중인 요양원, 어린이집, 노인 및 장애인 등 복지시설 종사자와 접촉이 많은 버스, 택시 등 여객 운수자, 환경미화원, 공공근로인력 등에도 6천5백여 개를 무상 배부했다.
시는 6천여만 원의 예산을 확보해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취약가구를 위한 마스크를 주문했으나 전국적인 마스크 수급 대란으로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 지난 4일 청양군 관계자들이 취약계층에게 전달할 산업용 마스크를 내리고 있다.

청양군도 산업용 마스크 4만매를 긴급 확보해 4일과 5일 양일간 배부했다.
청양군은 농협이나 우체국 등을 통한 정부의 공적 마스크 판매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성능과 효과 면에서 떨어지지 않는 산업용 마스크를 대용품으로 결정하고 예비비 1억3200만원을 투입했다.

▲ 5일 청양군 관계자가 산업용 마스크를 주민에게 전달하고 있다.

마스크 배부는 읍면 공무원과 이장, 반장들이 담당했으며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 1인당 5매, 70세 이상 노인층은 1인당 3매씩 전달됐다.

▲ 부여군은 5일 박정현 군수 주재로 코로나19 대응 관련 부서별 추진상황 점검과 함께 긴급 읍·면장 회의를 개최했다.

부여군도 5일 박정현 군수 주재로 코로나19 대응 관련 부서별 추진상황 점검과 함께 긴급 읍·면장 회의를 갖고 마스크 11만개를 포함한 긴급 방역물품을 대거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회의에서 박정현 군수는 마스크 수급 문제를 지적하며 “부여출신 지인 도움을 받아 각고 노력으로 어렵게 11만장을 구입하여 숨통을 트긴 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며, “건전한 유통질서 교란으로 촉발된 지역주민의 성난 민심을 잘 보듬기 위해 모든 방역물품의 보급과정을 투명성, 신속성, 정확성을 근거로 배부 및 공개함으로써 숨김없게 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부여군은 어린이집ㆍ유치원, 면역력이 약한 노인, 보건의료 종사자, 사회복지시설 수혜자와 요양보호사, 식당과 이·미용업소 등 집객력이 많은 곳을 우선 공급하고, 반드시 배부기준 원칙을 마련해 취약계층, 사회복지, 보건의료, 방역근무, 자원봉사자 등에게 집중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마스크, 손소독제, 방역복, 체온계 열화상카메라 등을 충분하게 확보해 장기화에 대비한 맞춤전략도 마련한다.
이와 관련해 5일 농협에서 마스크를 사기위해 기다리던 청양주민 A(남·65·농업)씨는 “어제는 허탕을 치고 오늘도 살 수 있을까 모르겠는데 군에서 어려운 처지의 분들에게 마스크를 배부한다니 다행”이라며 “이렇게라도 마스크가 풀리면 전체적인 수급도 나아질 것이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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