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어로폴리스 2지구, 주민 이주대책 '미온적'…불안 가중

▲ 청주 내수읍 입동리 마을 내 토지에 청주에어로폴리스 2지구 조성을 위해 농지 경작금지 팻말을 꽂았다./김대균 기자

[충청뉴스라인 김대균 기자] 충북 청주국제공항 인근 마을주민들이 청주에어로폴리스 산업단지 개발 등에 3번을 이사할 처지인 가운데 관계 당국의 주민 이주대책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주민들이 뿔났다.

이주는 비롯한 토지보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협의를 끝낸 토지에 대한 성토작업이 진행되는가 하면 협의가 마무리되지 못한 농지에는 농사 준비가 시작되는 등 각종 소음으로 한적한 내수읍 입동리 마을이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20일 입동리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정부사업이라는 말에 3번이나 쫓겨나가는 신세를 겪었다. 이번 만큼은 내 고향을 떠날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입동리에서 40년 살면서 쫓겨난 심정은 당사자만 알 수 있다. 봄은 왔는데 농사는 농사대로 못하고 보상도 해결안된 채 공사를 시작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마을회관에서 만난 80대 노인은 "사람이 버젓이 살고 있는데 옆에서 공사가 웬 말이냐"며 "산채로 매장된 꼴이다. 이주대책이 마무리가 되지 않으면 내 집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주시장 만났을 때 일제와 6·25동란을 다 거쳤지만 이번이 제일 큰 고통이라고 하소연했다"고 말했다.

▲ 청주 내수읍 입동리 마을 내 토지에 협의 보상이 완료가 안된 농지 옆으로 보상 농지에 대한 성토 작업이 진행중이다./김대균 기자

입동리 주민들은 마을 옆 입상리로 14가구, 구성리로 16가구가 이주할 계획이다.문제는 지난해 사업 주체인 충북경제구역청이 입상리와 구성리로의 이주대책을 마련하고 주민들을 안심시켰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입동리 주민들은 공군비행장 조성에 한번, 비행장 활주로 공사로 두 번, 청주공항 건설로 세 번 이사를 했다. 이 고통은 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이어 에어로폴리스 산단 개발이 시작되면서 네 번째 이사를 가야 할 판이다.

입상리로 이주하는 14가구는 대부분 보상 협의가 끝나 부지에 성토 중이며 구성리에 이주할 주민들은 협의가 완료되지 않아 수용재결이 들어갔다.

충북경자청 관계자는 "구성리로 이주를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절차를 추진 중"이라며 "이주 예정지를 매입 하지 않은 상황이고 지구지구이 끝나면 보상계획에 착수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마을에 공사 차량이 진입했다는 것과 관련해 "보상한 토지에 농사를 짓는다는 민원이 들어와 경작금지 팻말 설치하러 간 것으로 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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