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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화가 김본, 추상미술을 말하다!갤러리 Jojongboon서 개인전, 대담하고 독특한 작품 세계 ‘눈길’
방관식 기자  |  afgm5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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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04  09: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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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인 작품(218×236cm) 앞에서 포즈를 취해 준 본이.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소녀가 개인 전시회를 그것도 추상미술 작품으로만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은 매우 보기 드문 경우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12살의 소녀화가가 개인 전시회를 열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간 '갤러리 Jojongboon‘(서산시 해미면 한티로19).
놀랍게도 벽면을 채우고 있는 작품들은 하나같이 추상화나 반추상화.
‘이걸 12살 먹은 아이가!’하는 놀라움과 ‘이게 잘 그린건가?’하는 의문이 동시에 떠오를 때쯤 갤러리 관장인 박동수 화백이 제자에 대해 한술 거든다.
“영재와 천재 중간의 친구”라고, 한마디로 천재가 될 수도 있는 기막힌 미술 떡잎이라는 이야기다.
스승의 제자 사랑이 과한 거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전시회의 주인공인 김본(이하 본이)양의 당찬 대답에 한순간 사라진다.
“제 작품이 다른 사람에 의해 판단 내려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그런데 추상미술은 그린 사람의 주관을 나타내기 때문에 구상미술에 비해 잘 그린 것인지 못 그린 것인지 판단을 선뜻 내리기가 어렵죠. 이런 이유 때문에 추상미술을 더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이제 갓 초등학교를 졸업한 미술 초짜(?)치고는 자신감이 과하다 싶은 대답에 박동수 화백을 한번 쳐다본다. ‘스승을 닮아 카리스마가 넘치는 것 아니냐?’는 눈길로 말이다.
“학생들에게 물음표를 던져 주면 대부분 정답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런데 본이는 정답 대신 느낌표를 찾아냅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즐길 줄 아는 거죠. 다른 사람들에게는 난해한 추상화지만 본이에게는 일종의 소묘와 같은 느낌이랄까요! 특별한 재능을 가진 거죠”

   
▲ 본이는 2년 6개월 동안 자신을 지도해 준 박동수 화백에게 진심이 담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특히 졸업 선물로 이번 전시회를 기획 해준 것은 평생 못 잊을 특별한 추억이라고 했다.

본이는 개개인의 감수성과 개성을 존중하는 ‘제1세계미술’(박 화백은 이 교육방식을 중요시한다)에 최적화된 아이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본이와 아이의 남다름을 십분 이해해주고 함께한 엄마 김진우 씨, 그리고 스승 박동수 화백의 가르침 등 각자의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고 한다.
본이는 추상미술을 자신의 취미인 기타와 비교했다.
오래 지속되는 기타 음의 여운처럼 추상미술도 영혼까지 깊이 울려내고, 수많은 음과 코드들이 자리 잡아 한 곡을 완성하는 과정이 자신이 작품을 그릴 때마다 가장 중요시 하는 ‘과정’과 동일하다는 것이다.   
“추상표현주의 작가 잭슨 플록(미국)은 물감을 붓고, 뿌리는 것이 예술적 표현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터득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했어요. 저도 온 방법을 동원해 그림의 밀도를 높이는 동시에 캔버스 위에 제작과정을 기록해 내는 일, ‘과정 표현’을 최우선의 가치로 여기고 있습니다”
2년 6개월 전 박동수 화백과 만난 본이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보이는 것을 보이지 않게’라는 스승의 말을 추상미술의 특성을 가장 잘 표현한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 본이는 미술도 생활도 타인에 의해 결정되어지는 것을 싫어한다. 이런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성향 덕에 추상미술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도 이 문장을 그대로 적용해 보자는 치열한 고민 끝에 탄생한 결과물이다. 미술애호가든 아니든 이번 전시회는 꼭 한번 들려보길 권한다.
본이의 꿈은 화가가 아니다. 물론 앞으로 마음이 바뀌면 좋은 화가가 될 수도 있겠지만 현재는 백지 상태다. 아쉽게도 엄청난 재능을 가진 소녀 화가의 첫 전시회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가 더욱 특별한 이유다.(전시기간 2월 23일까지/오픈시간 목~일, 2~6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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