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응 종합점검 "국민 안전 타협 없다 불안해 하지 말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500m 앞 대규모 아파트단지
"천안은무섭고 진천군민이 우습냐"…학부모 불안감 호소
비상대책위, 화물차·트랙터 바리게이트 철거…집회 계속
200m 남짓 공공기관 직원 휴가 허용

▲ 집회를 주관한 비상대책위는 30일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우한 교민 수용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천안은 무섭고 진천군민 우습냐 등 피켓을 치켜 들고 경찰 대치 중에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김대균 기자

[충청뉴스라인 김대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피해 방지를 위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입국하는 교민들이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격리 수용이 확정돼 진천군민들이 뿔이 났다.

앞서 지난 29일 밤새 우한 교민 수용 반대 농성을 벌였고 주민 설명회를 갖기 위해 인재개발원을 찾은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과 격한 몸싸움도 벌였다.

30일 오전 9시경 부터 진천 주민 등 오전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인재원 출입구 앞을 봉쇄한 화물차, 트랙터 10여대는 하나둘씩 빠져 나갔지만 주민 80여명은 경찰과 대치하며 집회를 이어갔다.

농성에 참여한 인근 주민들과 학부모들이 눈시울 붉히며 '천안시민은 무섭고 진천군민 우습냐'는 등 피켓을 들고 격한 목소리를 냈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인근에는 줄지은 경찰버스로 메워찼을 만큼 많은 경찰력이 배치됐으며 트랙터 등 견인을 위한 대형 견인차도 있었다.

인근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최모씨(남)는 "공항 검역소를 거쳐 무승상자만 수용되니 걱정말라는 정부의 말을 믿을 수 없다. 만약 뒤늦게 증상이 나타나면 어떤 방안을 내놓을 수 있겠냐"고 토로했다.

이어 "진천 혁신도시는 유·초·중·고교 10곳이 몰려있고 주거밀집지역이다. 자칫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것 아닌지 걱정만 앞선다"고 우려했다.

한재희 덕산면 이장단협의회장은 "처음에는 정부가 천안으로 정했다가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니까 진천과 아산으로 변경했다"며 "진천군민은 대체 국민이 아닌가, 진천군민들은 자존심도 없나. 우리가 끝까지 투쟁해서 반드시 이곳으로 우한 교민들이 수용되는 것을 막아내자"고 말했다.

▲ 집회를 주관한 비상대책위는 30일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우한 교민 수용을 사전에 협의나 합의도 없이 확정된 것은 주민들을 우롱한 것이라며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김대균 기자

자유한국당 경대수(증평·진천·음성) 국회의원이 발언대에서 "혁신도시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위험을 초래할 위험천만한 결정을 정부가 주민과 상의도 없이 하고 말았다"며 "제가 보건복지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에게 제발 이곳이 악성전염병 관련자들을 수용할 적합지인지 현장에 와서 보라고 말했지만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한으로 보낼 전세기 시간이 늦춰졌다. 아직 늦지 않았다. 충분한 시간이 있으니 재검토 해야 한다"며 "현장에 와서 얼마나 많은 주민들이 인근에 살고 있는지 보고 결정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반경 1km로는 1만7천237명이 거주하는 아파트 10곳이 형성돼 있다.

진천 인재개발원 입구에서 직선거리 500m 남짓에 2천198명이 거주하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원룸들이 밀집돼 있다.

진천군에 이전해 수용시설과 200m에서 운영중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한국교육개발원은 30~31일까지 부서장과 실소장을 제외한 직원들에게 병가 이외의 원인에 해당되는 정당한 사유의 자율적인 공가를 사용하도록 했다.

정부는 감염가능성 차단을 위해 1인 1실을 원칙으로 방역 통제한 가능한 시설 선정을 위해 수용능력, 인근지역 의료시설의 위치, 공항에서의 이동거리, 지역안배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30분간 집회를 열고 해산없이 집회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31일까지는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후 6시경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현장을 찾아 주민 간담회를 갖을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점검 회의' 모두발언에서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 약속한다. 국민 안전에는 타협이 있을 수 없다"며 과하다 싶을 만큼 강력하고 빠르게 선제적 예방조치를 하라고 주문했다.

저작권자 © 충청뉴스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