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환경영향평가·공론화위원회 등 잘못, 후보시절 약속 지켜라”
맹 시장 “양대동 건립이 시의 기본 방침, 원점에서 재검토 공약 지켰다”

▲ 맹정호 시장이 지난 15일 열린 석남동 시민과의 대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15일 석남동에서 새해 첫 시민과의 대화에 나선 맹정호 서산시장이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발목을 잡은 것은 역시 소각장 문제. 발언에 나선 일부 주민은 “표만 가져가고, 후보시절 약속을 어겼다”면서 소각장 양대동 건립은 원천적으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또한 후보시절 토론회에서 소각장에 대한 의견을 밝힌 동영상을 거론하고, 소각장 반대 서명을 직접 전달하는 등 맹 시장을 강하게 압박했다.
답변에 나선 맹 시장은 “주민들을 서운하게 한 점이 있다면 사과하겠다”면서도 양대동에 소각장을 건립하는 것이 현재 서산시의 방침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소각장 건립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토론회와 공론화위원회로 시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것이 후보시절 공약이었는데 이 과정을 거친 끝에 나온 결과인 만큼 현재 진행 중인 관련 소송이나 국방부를 비롯한 관계부처에서 확정적인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는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시민과의 대화에 대해 주민들은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A씨는 “이미 결정한 일에 대해 언제까지 이렇게 갈등해야하는지 답답하다”면서 “앞으로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B씨는 “맹 시장이 양대동 소각장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혀 석남동에서 지지를 얻은 것은 사실이다. 시장이 된 후 나 몰라라 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맹정호 시장은 시민과의 대화 현장과 페이스북을 통해 “시장이라는 직무를 수행하면서 많은 빚을 졌다. 모두를 위한 일을 하고 싶지만 모두를 만족시키는 일은 쉽지 않음을 깨닫는다. 그러나 소각장 문제에 대해서는 마음의 빚이 있다는 사실만은 잊지 않으려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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